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임박…150여 명 하마스 인질들의 운명은
전문가 "여성이나 어린이는 팔 포로와 맞교환 있을 수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십개 국가가 가자 지구에 인질로 잡혀있는 150여명의 시민을 파악해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하마스 무장 세력이 인질들의 휴대폰을 모두 버려 이들 중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가운데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이 중재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있은 후 9일 동안 인질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가자 지구 아래 터널망에 갇혀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약 30개국 150명 이상으로 파악되는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튀르키예와 이집트 등 하마스와 좋은 관계였던 국가들에 호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가 납치한 사람과 생존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 미국 및 유럽 관리들과 인터뷰했다. 이 관리들은 매일 이뤄지는 공습과 이스라엘 지상 공격이 다가오고 있어 혼란이 극에 달해 다국적 중재 시도가 무색하다고 한목소리로 설명했다.
한 이집트 관리는 “그들은 휴대전화를 버렸고 누구에게도 연락이 불가능했다”면서 "하마스와 접촉한 모든 국가가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는 각각 수년간 하마스와 관계를 맺어왔지만 어느 누구도 가자지구에 흩어져 있는 포로들의 이름과 상황에 대해 완전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초기에는 프랑스, 독일, 영국 정부가 이집트에 전화를 했다. 이집트는 1979년 안와르 사다트가 이집트를 이스라엘과 평화를 맺은 최초의 아랍 국가로 만든 이후 중동 중개자로서의 하마스와 오랫동안 협력해 왔다.
이집트는 하마스에게 팔레스타인 여성 포로를 대가로 여성과 어린이를 석방하거나 공습을 중단하는 등 여러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숨가뿐 상황 속에서 이런 아이디어는 빠르게 중단되었다고 이집트 관리들은 말했다.
1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긴급 중동 순방 중 카타르를 방문했다. 카타르는 2012년부터 하마스 정치국을 수도에 유치해 왔으며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곳에 주재하고 있다. 지난달 카타르는 이란과 미국 간 포로 교환을 중재했다. 하지만 카타르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얼마나 희망적일지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의 한 정보관리는 “많은 나라, 특히 서방 국가가 우리와 접촉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메시지를 비밀리에 전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지속적인 정보 흐름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라고 관리는 덧붙였다.
튀르키예 관계자는 “현재 가자 지구의 물리적 상황은 협상 등의 사안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집트 관리들은 하마스가 비밀 터널을 이용해 포로들을 시나이 반도로 밀입국시켜 이집트를 현재 분쟁에 더 깊이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여성이나 어린이들은 자국의 포로들과 맞교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전문가인 거손 배스킨은 자신과 다른 중재자들의 작업 결과로 하마스가 여성, 어린이, 환자, 노인들을 석방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았다. 이스라엘 웨스트뱅크(서안지구)에 투옥된 이들과 맞교환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나머지 인질들은 탈출하거나 구조되거나 하는 일 없이, 임박한 지상전 중에 살해될 것이라는 암울한 추정을 내놓았다. 배스킨 전문가는 "이번 전쟁 후 일부 사람들은 되돌아오지 않고, 구출되지도 발견되지도 않고, 잔해 아래서 영원히 실종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미국, 유럽은 인질 영상이 유포되면서 겪을 집단적 트라우마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의 소셜 미디어 앱을 삭제하여 시청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하마스 무장세력은 수많은 어린 아이들과 아기들을 안고 있는 영상을 유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멈추지 않으면 인질 처형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방송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관련해 직접적으로 우려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집트는 인질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공격을 보류해 줄 것을 이스라엘 정부에 간청했다. 하지만 한 미국 관리는 “문제는 이스라엘이 인질들이 붙잡혀 있는 동안이라도 폭격을 중단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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