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없는 여행 예능" 고규필 받고 김대호 품고, '위대한 가이드' 온다 (종합) [Oh!쎈 현장]
[OSEN=연휘선 기자] 한국인은 모르는 대한외국인들이 알려주는 여행 꿀팁, '위대한 가이드'가 고규필, 김대호, 윤두준, 조현아, 알베르토 몬디와 출사표를 던졌다.
MBC에브리원은 1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 신규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가이드'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김대호 MBC아나운서, 배우 고규필, 그룹 하이라이트의 윤두준, 어반자카파의 조현아와 이탈리아 출신의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참석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예린 PD가 함께 했다. 이들은 MBC스포츠 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위대한 가이드'는 한국 거주 N년차 대한외국인이 가이드가 되어, 모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과 현지인만이 아는 스팟들로 떠나는 현지인 착붙 여행 리얼리티 예능이다. '대한외국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리즈로 친숙한 외국인 방송인들과 여행 예능의 묘미를 찾아온 MBC에브리원의 신규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아나운서 기안84'로도 불리는 김대호와 영화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역할로 각광받은 고규필, 드라마에서 뽐낸 먹방과 믿고 보는 예능감을 다져온 윤두준,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능한 조현아가 모여 각광을 받고 있다.
이날 김구산 MBC에브리원 방송 본부장은 "MBC플러스는 MBC에브리원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열심히 제작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출연진 조합에 대해 김예린 PD는 "가이드와 함께 하는 콘셉트 여행이다 보니까 그걸 확실히 살려서 어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분으로 가는 여행이 아닌 접점이 없는 분들로 찾아봤다. 또 굉장히 핫한 분들이기도 했다. 각자의 여행 스타일이 궁금해서 그 재미로 섭외를 부탁드렸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가이드로 활약한 알베르토 몬디는 가장 힘들게 한 고객을 묻는 질문에 "복수의 시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원래 가이드로 일하는 분들이 많은데 다들 힘들다고 하실 거다. 굉장히 어려운 직업이고 저도 이번에 제대로 경험했다. 당연히 가이드니까 힘들었던 게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순간적으로 불만을 들으면 당연히 힘들고 위축도 되는데 여기 한 명 뽑기가 힘들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반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지해주신 분이 조현아 씨"라며 "제일 힘들 때 그래도 현아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알베르토 몬디는 "첫날엔 힘들었는데 둘째날부터 피드백 받는 게 도움이 됐다. 다들 좋아요 하다가 재미없다고 하면 힘들었을 텐데 매일 불만과 피드백을 받으니까 다음 날 개선하고 덕분에 여행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맏형'인 고규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알베르토 몬디가 가이드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조언과 혹독한 평가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을 하면 할수록 더욱 재미있어 졌다. 저희 고객들 몫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자부하며 "저만 불만을 많이 표현한 건 아니다"라며 김대호 아나운서에게 마이크를 넘겨 웃음을 더했다.
더불어 김예린 PD는 이탈리아를 첫 여행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인이 너무 사랑하는 여행지이고, 뻔해보일 수 있는 나라인 것 같다. 저도 여행을 갔고 '어서와 한국'에서 알베르토와 인연도 있었고 한국인들이 검색을 하고 여행하는 것에 안타까워 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데려가겠다는 자부심이 어마어마했다. 다른 '대한외국인'들의 추천도 있어서 이탈리아와 알베르토와 함께 처음을 함께 하게 됐다"라고 했다.
알베르토 몬디는 "저는 17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이탈리아를 소개하고, 이탈리아에 한국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게 영광이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양쪽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했다. 고국을 소개한다는 부담보다는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계획을 짜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준비하면서 가이드가 부담스러우면 여행이 재미 없을 것 같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 힘들 것 같아서 네 분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예린 PD는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의 차별화에 대해 "확실히 콘셉트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 많은데 저희는 진짜 본연의 여행에 집중하려고 했다. '대한외국인'들 이야기도 귀담아 듣고 그 분들도 여행을 잘 짜주셔서 지금이라도 써먹을 수 있는 알짜 여행이라고 자부한다. 여행 꿀팁을 얻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김예린 PD는 “‘대한외국인’ 멤버들이 저희 MBC에브리원 센터를 안방처럼 생각해준다. 그러면서 나오는 이야기들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외국인들과 저희의 케미스트리가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좋은 소스도 외국인들에게 많이 듣고 프로그램으로도, 시청자들에게도 재미있는 내용으로 전달이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출연진에게 '위대한 가이드'는 어땠을까. 고규필은 “저는 원체 여행을 많이 다녀본 적이 없다. 성격이 워낙 게으르다. 예전엔 가이드 끼는 여행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유튜브 같은 데에서 잘 조사를 해서 혼자 가는 분도 있더라. 그러면서 여행에서 더 멀어지고 잘 못 갔다. 그런데 가이드 여행을 꼭 하고 싶었다. 현지에서 살았던 든든한 가이드를 해주니 너무 편하고 재미도 있었다. 가는 장소마다 알베르토의 개인적인 추억도 들으면서 의미있게 만날 수 있었다. 저는 재미있었다”라며 웃었다.
김대호는 “혼자 다니는 여행에 익숙해서 메이트, 가이드와 함께 하는 여행이 나와 맞을까 하는 느낌도 있었다. 그렇지만 제가 비효율적으로 여행을 하는 게 많았다. 바로바로 알아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이드가 있으니까 정확한 시각에, 붐비지 않은 때를 골라서 추천받아 가는 게 좋았다. 그리고 명소마다 정보들을 제공받았다. 너무 많지 않고 딱 좋을 정도의 정보를 해줘서 가슴이 꽉 차는 느낌에 머리도 꽉 차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조현아는 “제가 그동안 다닌 여행은 어디선가 얻을 수 있는 정보들로 다닌 여행이라면 알베르토의 가이드로 다니는 여행은 ‘왜 거기 안 가?’라는 곳 말고 다 가더라. 그런데 ‘왜 여기 가자는지 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인이 안내해주는 이탈리아 방송은 이 방송이 가장 알차지 않을까 싶었다. ‘위대한 가이드’ 자체의 취지도 그런 면에서 굉장히 특별했다. 그냥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라 현지인이 느낄 수 있는 로컬 푸드부터 거기서 느낄 수 있는 로컬들만 아는 경로를 다 탐험하는게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말했다.
알베르토는 “솔직히 어디를 소개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살았던 곳부터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보여드린 여행이 절대 최고의 여행이 아닐 거다. 볼 게 훨씬 더 많을 거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한국어로 여행을 검색하지 않나. 그래서 한국인들이 가본 곳 밖에 모르고 유럽에 가면 다 똑같은 곳에 모여있다. 볼 게 굉장히 많은데. 저희 여행을 베네치아에서 시작했는데 한국 사람들을 한번도 못 봤다. 한국인 여행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현지인 시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윤두준은 ‘위대한 가이드’ 말고도 다양한 여행을 통해 예능에 출연한 바. 그는 “사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감히 예상하건데 ‘무난해서’이지 않을까 싶다. 어디를 들어가도 들어갈 수 있는 어떤 돌 사이 찰흙같은 존재라 그런 것 같다. 나쁘게 말하면 특색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딜 가도 어울릴 수 있는 걸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알베르토 몬디는 “무난해서가 아니라 제일 학구적이다. 아는 게 정말 많고 제일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질문은 다 윤두준이 했다. 다들 잘생기고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분으로 아는데 아는 게 많고 호기심이 많다. 그리고 우리를 너무 잘 챙겨준다. 형, 동생, 친구들을 잘 챙겨줘서 찾으시는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조현아는 홍일점으로 ‘오빠들의 엄마’로도 불린 바. 그는 특히 잘 맞았던 출연자에 대해 “저는 사실 네 분 다 잘 맞았다. 그런데 제가 ‘독대’ 스타일이다. 사람에 맞춰 다르게 행동한다. 첫 번째 대화를 나눈 사람은 김대호 아나운서다. 비행기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저희 언니가 TV에 저보다 더한 사람이 있다고 한 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다. 굉장히 말이 잘 통했다. 그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았다”라며 웃었다.
이어 “고규필 오빠는 차가운 얼굴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다. 하지만 알베르토한테 불만이 많고 우리들을 잘 챙겨주는 맏형이다. 윤두준은 동갑이다 보니 편하더라. 그리고 모르는 사이였다. 동갑을 만나니까 너무 편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약간 선생님 같다. 배울 점이 많아서 제자가 돼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알베르토 몬디라는 사람에 대해 여러분은 잘 모르고 있다. 말을 끝까지 들으면 자기 칭찬이거나, 전달하고 싶은 바를 굉장히 빌드업을 잘 시키는 남자다. 굉장히 좋은 거다. 항상 웃는 얼굴로 마지막에는 ‘나 잘했지?’라는 느낌이라 그걸 토닥토닥하는 게 있었다. 같이 있을 땐 바람만 불어도 웃었다”라고 덧붙였다.
'위대한 가이드'는 오늘 오후 7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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