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중상자..."우리는 떠날 수 없다"
[앵커]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에서만 만 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치면서 특히 의료기관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대대적인 지상전을 예고하며 가자지구 북부에서 대피를 강요하고 있지만, 의료진들은 지금 상황에서 환자 이송은 사형선고라며 잔류하기로 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당국이 구조 활동을 벌이는 중에도 이스라엘의 포탄이 날아듭니다.
이처럼 끊임없는 공습에 가자지구 사상자가 만2천 명을 훌쩍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쉴새 없이 밀려드는 중상자들로 병원은 늘 포화상태입니다.
병실이 모자라서 복도 등 여기저기에 환자들이 누워있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카릴 알다그란 /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 의사 : 우리 병원의 수용 능력을 초과했습니다. 그래서 복도나 바닥에서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살아남은 자들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죽은 자들에 대한 예우는 엄두도 못 냅니다.
안치실이 부족해서 아이스크림 냉동차까지 동원했습니다.
[야세르 알리 / 슈하다 알 아크사 병원 의사 : 병원 안치실은 물론이고 아이스크림 트럭까지 썼는데도 수용 인원을 넘겼습니다. 그래서 시신 20~30구를 텐트에 방치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전기와 수도를 끊은 이스라엘은 대대적인 지상전을 예고하며 북부에서 대피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 WHO는 의료진들이 대피하지 않고 잔류를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WHO는 하루하루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중환자들을 무턱대고 이송하는 것은 그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발했습니다.
가자지구 북부 의료기관 22곳에 수용된 환자만 2천여 명.
무리해서 남부로 간다고 해도 이들을 받아줄 만큼 여유 있는 의료시설은 한 곳도 없습니다.
[모하메드 콴딜 / 나세르 병원 의사 : 인간이 불러온 재앙입니다. 도움이 절실합니다. 중환자들은 치료하기 위해선 국경이 열려야 합니다. 환자들을 위한 복합적인 의료센터가 필요합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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