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오범죄로 팔레스타인계 6살 소년 살해...바이든 "충격"
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이슬람교도 증오범죄로 팔레스타인계 가정의 6살 소년이 살해당했습니다.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윌 카운티 경찰은 1급 살인과 살인미수, 증오범죄 등 혐의로 71살 조셉 추바를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추바는 지난 14일 시카고 남서부 근교의 플레인필드 타운십의 한 주택에서 6살 소년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소년의 어머니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추바는 모자가 세 들어 살던 주택의 집주인으로, 중동 관련 뉴스를 보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미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가 전했습니다.
소년은 26군데 자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소년의 엄마도 흉기 공격으로 십여 군데 상처를 입고 심각하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두 피해자가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공격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 아이의 팔레스타인 무슬림 가족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평화롭게 살고 배우고 기도할 피난처를 찾아 미국에 왔다"며 피해자가 팔레스타인 출신 이민자의 후손임을 소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저와 제 아내인 질은 충격을 받았고 진저리가 났다"며 유족과 팔레스타인인, 아랍인, 미국 내 무슬림 공동체에 위로와 기도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미 당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내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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