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만에 최연소 3승···'차세대 우즈' 맞네

서재원 기자 2023. 10. 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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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TV 만화 '꼬마 기관차 토마스'를 좋아해 '톰'으로 불리는 김주형(21)은 더 이상 꼬마가 아니었다.

김주형은 1997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당시 21세) 이후 26년 만에 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21세 3개월)로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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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김주형, PGA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연패
합계 20언더···해드윈 1타차 따돌려
110년만에 '최연소' 타이틀 방어
최경주·김시우 이어 韓 최다승 영예
올초 잇단 컷탈락 부진 딛고 부활
"잘해야한단 부담 속 많이 배웠다"
김주형이 16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후 시상식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주형이 16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주형이 16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어릴 적 TV 만화 ‘꼬마 기관차 토마스’를 좋아해 ‘톰’으로 불리는 김주형(21)은 더 이상 꼬마가 아니었다. 시련을 딛고 ‘폭주 기관차’로 진화한 그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함과 동시에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쌓았다.

김주형은 16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2위 애덤 해드윈(캐나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후 1년 만에 정상에 오른 김주형은 대회 2연패와 함께 투어 3승째를 기록했다. 또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2연패를 달성한 건 이경훈(2021·2022년 AT&T 바이런 넬슨)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김주형은 1997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당시 21세) 이후 26년 만에 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21세 3개월)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8월 임시특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그는 그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에서 우즈보다도 빠른 나이에 2승을 달성한 바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PGA 투어 사상 110여년 만의 최연소 타이틀 방어 기록이기도 하다. PGA 투어에서 3승 이상 거둔 한국 선수는 최경주(8승)와 김시우(4승)에 이어 김주형이 세 번째다.

전날 9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1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마지막 날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에 버디 4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2타를 줄인 김주형은 후반 12번(파4)과 13번 홀(파5)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다. 이어 15번 홀(파4)에서 3.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20언더파 고지를 밟았다.

김주형을 1타 차로 끈질기게 추격하던 해드윈과의 승부는 16번 홀(파5)에서 갈렸다. 해드윈이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보기를 범한 반면 김주형은 2온 3퍼트로 파를 지키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이후 김주형은 안정적으로 파를 지켜나갔고 18번 홀(파4)에서 1타를 줄인 해드윈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주말 이틀간에만 14언더파의 괴력을 뽐내며 정상에 오른 김주형은 우승 상금 151만 2000달러(약 20억 5000만 원)를 받아 데뷔 두 번째 시즌 만에 개인 통산 상금 1069만 달러(약 145억 원)로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김주형은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느꼈다”며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승을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이번 우승이 김주형에게 더 특별한 것은 시련을 극복한 뒤 1년 만의 우승이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세 차례 컷 탈락하는 부진 아닌 부진을 겪었다. ‘차세대 우즈’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행보였다. 그는 “올해는 더 잘해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많은 부담감을 지울 뻔했다. 스스로도 나 자신에게 많은 것을 기대했다”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었고 이번 우승이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선두 그룹과 1타 차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경훈(32)은 3타를 줄여 공동 7위(17언더파)를 차지했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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