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이틀에 한번 꼴로 도로가 ‘뻥’…싱크홀 잦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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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6개월간 전국에서 이틀에 한번 꼴로 씽크홀이 발생했다.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국토안전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879건으로, 약 1.9일마다 한번씩 발생했다.
황희 의원은 "지하 공사가 잦은 우리나라는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다"며 "전문인력과 장비를 늘려 지속적인 지반 조사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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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 손상’ 주된 원인 지목
노후관 많아 전부 교체 힘들어
황희 의원 “전문인력과 장비 늘려야”
# 올해 8월 경기 파주시 신촌동의 한 공장인근 도로에 주차돼 있던 1t트럭이 순식간에 아래로 사라졌다. 도로에 땅꺼짐 현상, 이른바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다. 트럭은 폭 10m에 물까지 들어찬 싱크홀에 처박혀 있었다. 사람이 타고 있었더라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최근 4년6개월간 전국에서 이틀에 한번 꼴로 씽크홀이 발생했다. 대표적인 원인은 ‘하수관 손상’으로 노후관 교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국토안전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879건으로, 약 1.9일마다 한번씩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192건 ▲2020년 284건 ▲2021년 136건 ▲2022년 177건이다. 올해도 6월까지 90건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주 110건 ▲부산 74건 ▲서울·전북 각 70건 ▲대전·강원 각 62건 순이다.
경남 진주시 관문도로 ‘상평교~옛 삼삼주유소’ 일대에서는 무려 3번이나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달 4일 폭 3m, 깊이 5m 구덩이가 생긴 이후, 17일 또 가로 2m, 세로 4m, 깊이 2m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지난 2018년에도 상평공단 앞 사거리에서 깊이 3m 규모로 땅이 꺼져 신호대기 중이던 25t 트럭이 빠진 바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도 싱크홀이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강남구 언주역 8번 출구 앞 도로에서 지름 1m, 깊이 3m 규모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이후 19일에는 ‘강남구 차병원사거리 지반이 내려앉고 아스팔트가 물렁물렁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일대 차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부상자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 1일에는 경북 경주시에 있는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싱크홀을 피하려다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1명이 다쳤다.
그렇다면 싱크홀 발생이 잦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396건으로 전체의 45.1%다. 하수관이 손상돼 새어나간 물이 주변의 지하 토사를 쓸어내면 공간이 생겨 땅이 꺼지게 된다.
때문에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설치한 지 20년 이상 된 상수도관은 전체 23만3701㎞의 35.9%인 8만3925㎞에 달한다. 16~20년이 지난 관도 3만2533㎞로 13.9%에 달하지만 한꺼번에 교체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 상수도관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도별 상수도 지리정보시스템(GIS) 상의 상수도관 위치가 잘못된 탓에 공사 중 관이 파열되는 사고도 빈번하다.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상수도관 파열사고 7067건 가운데 39건은 GIS상 상수도관 위치가 실제와 다른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외 싱크홀 발생원인은 ▲공사 구간 원상복구 불량 153건(17.4%) ▲굴착공사 부실 52건(5.9%) ▲기타 매설물 손상 45건(5.1%) ▲상수관 손상 32건(3.6%) 등 순이다.
문제는 싱크홀 예방을 위한 지반탐사 장비조차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토안전관리원이 보유한 지반 안전점검 장비는 도로용 차량형(3D) 2대, 협소 지역용(핸디형) 자동형(3D) 1대, 수동형(2D) 2대 등 총 5대에 불과하다.
황희 의원은 “지하 공사가 잦은 우리나라는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다”며 “전문인력과 장비를 늘려 지속적인 지반 조사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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