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중국도 망했네요" 소리 들을라…결혼 10년새 반토막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가 683만5000건으로 10년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와 취업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2022년 중국에서 혼인신고한 부부는 683만5000쌍으로 전년보다 10.6% 줄었다.

10년 전인 2013년 1346만9000건 대비 반토막이며, 이후 9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4년간 혼인신고 건은 ▷2019년 927만3000건(전년 대비 8.5% 감소) ▷2020년 814만3000건(12.2% 감소) ▷2021년 764만3000건(6.1% 감소)으로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민정부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를 보면, 만혼화(결혼 연령이 늦춰지는 것) 현상도 뚜렷하다.

2022년 혼인신고 인구에서 20∼24세가 차지한 비중은 15.2%로 전년 대비 1.3%포인트(p) 줄었다. 2010년만 해도 20~24세가 37.6%에 달할 만큼 일반적이었는데, 이제 점점 드물어진 것이다.

반면 30∼34세(2010년 11.3%→2022년 20.72%), 35∼39세(2010년 6.6%→2022년 9.14%)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혼인 감소는 '결혼 적령기' 인구 자체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세태 역시 혼인신고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제일재경은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대유행과 방역이 이어져 결혼이 미뤄진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중국은 현재 혼인 감소로 출산율 저하까지 야기되면서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1.09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로 인구정책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법정 결혼 가능 연령(남성 22세, 여성 20세)을 낮추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paq@heraldcorp.com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