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휴스턴 잡은 텍사스, 월드시리즈 길목에서 기선 제압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가 ‘천적’ 휴스턴을 잡아내며 월드시리즈로 향하는 길목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텍사스는 1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 1차전 원정경기에서 휴스턴을 2-0으로 꺾었다. 2회초 1사 2루에서 요나 하임이 선제 적시타를 쳤고, 5회초 레오디 타베라스가 달아나는 1점 홈런을 때렸다.
텍사스 선발 조던 몽고메리는 6.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휴스턴 선발로 나온 사이영상 3회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6.2이닝 2실점)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몽고메리는 이날 3회말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상대 3번 타자 요르단 알바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도 마르틴 말도나도를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텍사스는 휴스턴만 만나면 고전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4승 9패로 밀렸다. 휴스턴 원정경기는 특히 약했다. 2019년 이후 8승 32패로 절대 열세였다. MLB닷컴은 텍사스가 ‘공포의 집’이나 다름없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이겼다는 점이 특히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휴스턴만 만나면 약해지던 텍사스가 1차전부터 패했다면 그대로 시리즈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지 않았다. 1차전 승리로 이제는 텍사스가 유리한 고지에 섰다. MLB 포스트시즌 7전4승제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시리즈 최종 승자가 된 경우는 188차례 중 121차례(64%)다.
휴스턴이 ‘우승 청부사’로 시즌 도중 뉴욕 메츠에서 데려온 벌랜더를 격파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남은 시리즈 선발 대결에서도 텍사스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엔 텍사스는 올 시즌 12승 5패에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한 네이선 이발디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베테랑 맥스 셔저도 부상을 딛고 ALCS 무대에서 복귀할 준비를 마쳤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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