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샤를' 이세환 "변수는 땅굴 · 드론?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딜레마"
- 이-팔 전쟁 전력차? 100:1 수준…게릴라전이 복병
- 가내수공업 로켓, 이란 지원받아 사거리·정확도↑
- 이스라엘이 버린 가로등까지 로켓으로 만들어
- 이집트 쪽 땅굴, 지중해 쪽 해상땅굴로 무기 밀수
- 아이언돔 안 뚫렸다…장벽 넘은 테러리스트가 주공격
- 이스라엘 지상군 진입? 수백km 지하땅굴에 대책無
- 세계최고 방어시스템 갖춘 탱크도 드론공격에 취약
- 이스라엘, 北가자지구 제한적 점령이 현실적 목표인 듯
- 이란, 전면전 힘들어…이스라엘은 실질적 핵보유국
- 항공모함 보낸 미국? 이스라엘에 "하지마" 의미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10월 16일(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세환 샤를의 군사연구소 대표
▷김태현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오늘로써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가자지구 주민들 110만 명에게 대피하라는 경고를 보냈고 그 시한이 이미 지났죠. 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이다, 이런 외신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황이나 역사에 대한 뉴스는 이미 많이 보셨을 것 같아서 오늘은 좀 다른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세환 : 안녕하세요. 이세환입니다.
▷김태현 : 오늘은 이스라엘 하고 하마스의 무기고를 저희가 분석해 보려고 하는데 일단 그냥 드는 느낌으로는 이스라엘은 정규군이고 거기다가 겉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사실상 핵보유국이다라는 얘기도 있고 하마스는 그냥 무장단체잖아요.
▶이세환 : 맞습니다.
▷김태현 : 엄청나게 전력에 차이가 있을 것 같거든요. 실제 어떻습니까?
▶이세환 : 솔직히 하마스는 공군이 없어요. 해군도 약간 특공대 같은 것 비슷한 것 있고 그 정도고 병력 숫자도 훨씬 적고요. 그래서 실질적인 전력 차는 100:1, 50:1 이렇게 봐야 되는 게 맞는데, 사실은 공군 자체가 없으니까. 문제는 이제 게릴라죠. 이들이 굉장히 비정기전을 수행하고 그다음에 가자지구로 이스라엘이 들어왔을 때 싸우는 건 또 다른 방식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쉽지가 않은 거죠.
▷김태현 : 그렇구나. 예전에 만약에 베트남전에서 베트콩 하고 미군이 붙었듯이 그런 게릴라전을 할 수도 있다?
▶이세환 : 굉장히 좋은 예를 드신 겁니다.
▷김태현 : 하마스의 주요 무기는 뭐예요?
▶이세환 : 일단은 이번에 보셔서 알겠지만 이른바 까삼이라고 하는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로켓이에요.
▷김태현 : 가내수공업이요?
▶이세환 : 쉽게 말해서 한 발에 우리나라 돈, 외화로 한 800달러 정도면 만들 수 있어요. 예전에는 이랬거든요. 2010년대 중반까지는 이런 식으로 만들었는데 중요한 건 이란이 기술 지원을 많이 해 주기 시작합니다, 2020년대부터. 그래서 훨씬, 원래 까삼 같은 것은 한 15~20km 날아가는 게 고작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란의 기술 지원이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120km까지 날아가요.
▷김태현 : 그럼 그냥 무시할 정도의 조악한 수준의 가내수공업 로켓 수준은 벗어났다?
▶이세환 : 그건 훨씬 벗어났죠. 더군다나 중요한 건 뭐냐 하면 로켓이라는 게 원래 유도장치가 없잖아요. 그래서 쏘면 중구난방으로 날아가거든요. 이란이 이걸 또 잡아줍니다. 이 안에다가 상용 GPS나 상용 관성항법장치 같은 것을 넣어서 웬만하면 원하는 곳에 가서 떨어질 수 있게끔 여러 가지를 해 줘요.
▷김태현 : 그걸 저비용으로 그냥 아주 정교하지는 않아도 대량으로 생산해서 갖다 붓는 거군요.
▶이세환 :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이게 2020년대에 이미 이란 혁명수비대하고 헤즈볼라하고 하마스가 레바논에서 한 번 모였어요. 모여서 전략회의를 한 번 했어요. 그리고 그다음부터 하마스의 로켓 공격의 방식이 확 변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2021년 같은 경우에 무슨 일이 있었냐 하면 이전까지는 하루에 100발 쏘는 게 다였거든요. 그런데 2021년 실험을 한번 합니다. 하루에 400발을 쏴봐요. 그래서 어느 정도 효과를 봤고요. 그다음에 5분 안에, 짧은 시간 안에 127발을 쏘는 그런 테스트도 몇 번 했었어요.
▷김태현 : 아주 무기가 정교하고 화력이 좋지는 않아도 양으로 승부를 하면 몇 개는 하마스 입장에서 적진에 명중을 할 거야, 이런 생각인 거네요. 갖다 붓는. 아이언돔이라는 것 있잖아요. 저희도 사실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항하는 사드, 패트리어트 방어막 얘기할 때 항상 제 머릿속에 있는 건 아이언돔이 세계 최고.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이 다 막고 있어서 하마스고 뭐고 간에 미사일 쏘든 다 막을 수 있어, 이게 머릿속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뚫렸어요. 그럼 아이언돔이 무력한 거예요, 이거?
▶이세환 : 이게 좀 분리해서 봐야 됩니다. 지금 많은 언론에서 방금 말씀하셨듯이 아이언돔이 뚫렸다,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아이언돔이 포대가 10개가 있어요. 그래서 총 이론적으로라면 800개 날아오는 로켓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게 이론적인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하마스가 7일 날 쏜 게 한 2200발 정도 됩니다. 하마스는 5000발이라고 주장을 하죠. 그런데 저는 2200발이 맞다고 생각해요. 이건 이스라엘 측의 계산이거든요. 그런데 2200발이 제가 신뢰가 가는 이유가 뭐냐 하면 아이언돔 레이더가 정밀하게 잡아내서 넘버링을 해요. 그러니까 정확히 날아온 숫자를 넘버링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2200발이라고 봐요.
▷김태현 : 이스라엘 발표대로.
▶이세환 : 네. 그다음에 2010년대까지 아직은 하마스의 까삼 로켓이 그렇게 정교하지 않았을 때 그때 하마스 로켓의 명중률이 20% 내외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10발을 쏘면 2발 정도 원하는 곳에 민간인 거주지역에 가는 거예요. 나머지는 어디 떨어지냐? 공터에 떨어져요. 그런데 쉽게 말해서 아이언돔은 공터에 떨어지는 건 요격을 안 해요.
▷김태현 : 그걸 다 인지를 하나 보죠?
▶이세환 : 왜냐? 인지를 하고요. 또 이게 한 발에 5000만 원짜리거든요.
▷김태현 : 아이언돔이?
▶이세환 : 네.
▷김태현 : 비싸네. 공터에 떨어지는 건 요격할 필요가 없는 거네요.
▶이세환 : 100만 원짜리 로켓을 5000만 원짜리로 맞혀야 하는데 공터에 떨어지는 것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문제는 뭐냐 하면 이란이 도와줬기 때문에 2020년대 이후에 하마스 로켓의 명중률이 50%까지 올라갑니다.
▷김태현 : 그러면 산술적으로 2200개 쏴서 1100개는 온다는 거잖아요.
▶이세환 : 1100개죠. 그러면 1100개가 날아옵니다. 그런데 1100개가 날아오는 중에서 800개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니까 대충 한 380개 남겠죠, 이런 식으로. 문제는 뭐냐 하면 하마스도 로켓을 쏠 때 어디다 쏘겠어요. 무조건 민간인 거주지역에 쏘는 게 아니라 주요 이스라엘군 시설에 쏴요.
▷김태현 : 그렇겠죠. 군시설에.
▶이세환 : 첫 번째 타깃이 뭐냐 하면.
▷김태현 : 군시설.
▶이세환 : 아이언돔이에요.
▷김태현 : 아이언돔 포대에 쏜다?
▶이세환 : 아이언돔 포대에 많이 쏴요. 두 번째는 군사시설 그다음에 공항, 항만 이런 데 쏘거든요. 그런데 이런 건 거의 다 막아냈어요. 피해가 난 건 어디냐 하면 가자지구 주변에 민간인 거주지역에 380발 정도가 떨어졌는데 이 380발이 조금 성능이 안 좋은 로켓들이에요. 그러니까 이번에 여러분은 영상들을 잘 보셔야 돼요. 지금 외신에 나온 영상 보면 건물 무너지고 난리가 난 영상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죠. 이건 이스라엘이 아니라 가자지구 모습이에요.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이 폭격해서 건물 무너지는 모습 이것하고 착각을 한다고요, 지금.
▷김태현 : 얼마 전에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하는 기자 뒤에 건물 무너지는 것 말씀하시는 거죠?
▶이세환 : 맞습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에 떨어진 한 300발 넘는 이 로켓이, 물론 300발 넘는 로켓 무시무시하죠. 이것 때문에 피해가 나기는 했지만 이번에 첫날 피해가 한 700명 정도 됐거든요. 저는 생각하기에 이 700명 중에서 하마스가 쏜 로켓으로 난 피해는 10% 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그 얘기는 하마스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란의 도움을 받아서 개량해서 양으로 승부하자. 너무 많이 쐈기 때문에 그런 거지 아이언돔이 거의 다 막아냈고 그게 없었으면 더 어마어마한 피해가 있었을 것이다?
▶이세환 :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보시면서 하마스의 로켓에 의해서 이스라엘의 핵심시설이 하나라도 파괴된 뉴스가 나왔나요?
▷김태현 : 본 적 없습니다.
▶이세환 : 전혀 없습니다. 이걸 생각해야죠. 이걸 짚어야죠.
▷김태현 : 저라도, 제가 하마스라도 군사시설부터 폭격했겠네요.
▶이세환 :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봐요. 하마스의 로켓 공격은 주공이 아닙니다.
▷김태현 : 주공은 뭐예요, 그럼?
▶이세환 : 주공은 바로 가자지구 장벽을 넘어서 들어온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주공이었어요. 이건 성동격서에 의한, 그러니까 이른바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예요. 왜 제가 이렇게 생각하냐 하면 하마스가 로켓을 쏘잖아요. 그럼 사이렌이 올립니다. 사이렌이 울리면 그 프로토콜이 뭐냐 하면 수비병력이건 민간인이건 일단 쉘터 안에 숨어야 돼요. 이게 프로토콜이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날아오니까. 그런데 바로 이때를 노린 거죠, 하마스가. 장벽 부근에 이스라엘 병력이 쉘터 안에 들어가니까 이 틈을 노려서 불도저로 장벽 무너뜨리고 오토바이 차량 그다음에 모터 패러글라이딩 타고 들어간 거예요. 그래서 민간인 살해를 하고 그다음에 민간인 납치를 하고. 저는 이게 주공이라고 보거든요.
▷김태현 : 일단 미사일을 때려서, 로켓을 쏴서 시선을 분산시켜 놓고 오토바이를 이용한 테러. 여기서 그러면 인명피해가 더 많이 일어났던 거예요?
▶이세환 : 훨씬 많이 일어났어요. 대부분의 인명피해가 여기서 일어났습니다. 로켓에 의한 인명피해는 저는 10% 미만이라고 봐요.
▷김태현 : 그래요. 어떻게 보면 모터보트, 오토바이, 불도저. 이게 굉장히 원시적인 방법 같은데.
▶이세환 : 원시적이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창의적이죠. 왜냐하면 하마스는 헬리콥터가 없잖아요. 헬리콥터가 없으니까 그것 대용으로 뭐? 모터 패라글라이딩으로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침투하면 된다. 그다음부터는 공습 때문에 이스라엘 수비대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마음 놓고 활개 친 거예요.
▷김태현 : 그러면 수비대도 쉘터로 들어가요?
▶이세환 : 쉘터로 들어가게 돼 있어요.
▷김태현 : 그렇구나. 그런 궁금증도 들어요. 제가 알기로는 지금 가자지구 이번에 뚫렸던 철책이 있고 가자지구를 그동안 이스라엘에서 철통방어, 봉쇄를 했다고 하는데 그 많은 무기들은 어디서 구한 거예요?
▶이세환 : 그러니까 일단은 이게 있어요. 첫 번째 가자지구 남동부에 하마스가 굉장히 많은 바깥쪽으로 나가는 터널을 팠고요. 그다음에 이집트 쪽 있잖아요. 이집트 쪽으로도 굉장히 많은 터널을 팠어요.
▷김태현 : 그 땅굴 통해 들어오는구나.
▶이세환 : 그런데 남동쪽에 파놓은 터널은 사실 이스라엘 영토거든요.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런 짓을 해요. 뭐냐 하면 가자지구 주변에 쓰레기를 많이 버려요. 그러니까 산업 폐자재 같은 것을 굉장히 많이 버리거든요.
▷김태현 : 그건 왜 그래요?
▶이세환 : 거기다가 얘네 근처에는 그냥 버려도 된다, 이런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런 게 있어요. 낡은 가로등 기둥 같은 것들을 여기다 많이 버렸다고요. 하마스가 이걸 가져가서 악착같이 로켓으로 써먹습니다.
▷김태현 : 가로등 기둥을.
▶이세환 : 그다음에 여기서 또 이란이 나오는데 이란은 하마스를 굉장히 많이 지원해요. 어떻게 지원하느냐? 이란에서 출발해서 수단으로 물건을 보냅니다. 그다음에 수단에서 이집트로 직접 가는 루트가 있고요. 그런데 이 물건을 누가 옮기느냐? 아랍의 유명한 유목민족 있어요, 베두인족이라고. 이 베두인족이 이걸 옮기는 역할을 해요.
▷김태현 : 2차 대전 때 하던 일을.
▶이세환 : 베두인족이 이걸 옮기면서 당연히 이집트군 국경경비단이나 이런 곳에 걸리겠죠. 여기서 하마스가 이집트군 국경경비대나 단속반한테 뇌물을 담뿍 씁니다.
▷김태현 : 그래요?
▶이세환 : 네. 그래서 상당수의 물량이 이쪽으로 들어가는데 이게 문제가 됐죠. 이게 문제가 돼서 이집트가 수단 쪽에서 굉장히 단속을 강화하니까 어떻게 됐냐? 수단에서 리비아로 갔다가 다시 이집트로 들어가는 루트를 또 개발했어요. 그래서 이론적으로 부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고 로켓 같은 사실...
▷김태현 : 이집트나 이스라엘 국경까지만 오면 그때부터는 땅굴로 가면 된다, 이 얘기구나.
▶이세환 : 셀 수 없이 많아요, 땅굴이.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세환 : 또 하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게 있죠. 이건 지금까지 사람들이 잘 몰랐던 건데 지중해로도 들어갑니다.
▷김태현 : 지중해요?
▶이세환 : 네.
▷김태현 : 지중해는 철통방어를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왠지.
▶이세환 : 하마스가 해안 쪽으로도 수중터널을 팠어요.
▷김태현 : 수중터널을 파요?
▶이세환 : 그래서 굉장히 많은 밀수선들이 가자지구 앞바다에다가 캡슐에 담아서 물건들을 바다에 넣어요. 그러면 어선을 위장한 하마스의 선박들이 가서 야간에 잠수부를 투입해서 그걸 가지고 수중을 통해서 들어옵니다.
▷김태현 : 얼마 전에 추석 때 개봉했던 영화 <밀수> 보면 해녀들이 바다에 던진 것 밀수품 건져오는데 그게 아니라 터널로 간다는 거죠?
▶이세환 : 그러니까 지금 밀수꾼들이 바다에 던져놓은 물건을 가지고 가는 하마스 잠수부 대원들이 약 400명 정도 돼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샤를의 군사연구소 이세환 대표와 함께하고 계시고요. 이스라엘 하고 팔레스타인 무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대표님,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얘기들 나오잖아요.
▶이세환 : 맞습니다.
▷김태현 : 지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진격을 할 것이다. 이것 만약에 진짜 진격을 해서 지상군이 벌어지면 인명피해는 엄청나게 일어날 것 같은데 전황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무기체계로 봤을 때.
▶이세환 : 무기체계로 보면.
▷김태현 : 탱크도 없잖아요, 하마스는.
▶이세환 : 상대가 안 되죠. 그리고 중요한 건 뭐냐 하면 가자지구 지하가 완전 거미줄처럼 지하땅굴이 있어요. 지하땅굴이 있거든요.
▷김태현 : 하긴 해저땅굴도 팠는데, 뭐.
▶이세환 : 그런데 이 땅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요, 이스라엘군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이스라엘군이 무슨 주장을 하나 하면 벙커버스터로 지하땅굴 중에 한 100km 정도 제거했다고 하거든요. 사실 가자지구는 세종시보다 조금 작아요. 그런데 그 안에 땅굴이 얼기설기 있어요. 하마스 주장으로는 한 500km라고 하는데, 땅굴이. 500km까지는 안 되더라도 수백 킬로미터는 될 거예요. 그러면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거든요. 이스라엘군이 만약에 진격을 했다면, 진공을 한다면. 그래서 이스라엘군도 딜레마가 많아요. 또 하나 지금 이스라엘군이 전차를 가지고 들어가야 되는데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하마스가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았고 이란이 또 많이 도와줬어요. 또 뭘로? 드론으로. 당장 지금 이번에 하마스가 장벽 넘어서 공격하면서 드론을 활용해서 이스라엘군의 전초기지 통신시설을 다 날려버렸고요. 탱크 두 대까지 작살냈습니다.
▷김태현 : 드론으로?
▶이세환 : 단순 드론으로.
▷김태현 : 드론은 격추도 어렵잖아요.
▶이세환 : 그러니까 이게 이스라엘 탱크는 능동방어시스템이 세계 최고거든요. 날아오는 로켓이나 대전차미사일을 다 막을 수 있는데.
▷김태현 : 그래요? 탱크로?
▶이세환 : 네.
▷김태현 : 어마어마하네.
▶이세환 : 느리게 날아오는 드론을 전혀 탐지를 못합니다. 드론이 위에 올라가서 폭탄을 떨어뜨려요, 수직으로. 이것에 대해서...
▷김태현 : 그러면 대전차미사일 같은 첨단무기는 잘 막는데 원시적으로 느릿느릿 가는 드론은 오히려 못 막는다는.
▶이세환 : 그렇죠.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여기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만약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들어간다 하더라도 굉장히 제한적일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가자지구는 전체적으로 다섯 군데로 나누거든요. 가장 위쪽이 뭐냐 하면 노스가자라고 해서 북가자지구가 있어요. 여기에 한 40만 정도 인구가 있는데 저는 이 노스가자 정도까지만 완벽하게 이스라엘군이 점령하는 게 목표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현실적으로.
▶이세환 : 그래서 그 지역을 어떻게? 제로베이스, 즉 완충지대로 만들겠다. 이게 아마 이스라엘군의 현실적인 목표가 아닐까. 그러니까 이스라엘 국민들도 지금 굉장히 분노하고 있잖아요. 어떻게든 보복을 해야 된다. 그래서 안 들어갈 수는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예전같이 들어갔다가는 이 시가전이라는 게 피를 빨아먹는 진공펌프인데 여기에 작전 들어갔다가는 큰일 나거든요.
▷김태현 : 그 시가전이라는 게 피를 빨아먹는 진공펌프다. 만약에 시가전 시작이 되면 또 베트남전쟁이 생각나네. 예전에 베트남전쟁 때 베트콩들이 땅굴에서 튀어나와서 미군들 굉장히 고생했다는 얘기들 있잖아요. 그게 똑같이 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이세환 : 베트남전쟁까지 갈 것도 없고요. 2006년의 레바논전쟁을 생각하시면 돼요. 2006년에 레바논전쟁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전차 몰고 들어갔거든요. 들어갔는데 여기서 혼쭐이 납니다. 낮은 건물, 땅굴은 물론이거니와 낮은 건물 위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 기갑차량 위쪽으로 RPG를 날렸어요. 그러니까 모든 기갑차는 위쪽이 약하잖아요. 여기 다 뚫고 들어온 거예요. 그래서 그 이후에, 레바논전쟁 이후에 이스라엘군 전차가 모양이 우주선같이 바뀌거든요. 이유가 바로 이거고 레바논전쟁에서 얼마나 이스라엘군이 피해가 컸냐? 그때 이스라엘군 국방장관이 갈렸어요, 이것 때문에. 그러니까 이런 예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스라엘군도 굉장히 큰 딜레마에 빠져 있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란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아침에 제가 보도 보니까 이란이 시리아에 이스라엘과 국경선 쪽에 혁명수비대 병력을 전진배치했다, 이런 보도도 나오던데 이란이 만약에 참전하면 상황이 완전히 바뀌는 것 아니에요?
▶이세환 : 이란이 지금 이스라엘 하고 전면전 하기는 좀 힘들죠. 시리아에 한 2만 명 배치해 놨는데 그 2만 명 가지고 어떻게 하기 힘들고요. 지금 이스라엘은 공군력의 절반은 지금 레바논하고 시리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이란의?
▶이세환 : 그래서 뭐 한번 액션 취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갖다 쏟아부을 거예요.
▷김태현 : 이스라엘이요? 공군력 워낙 좋을 테니까.
▶이세환 : 사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굉장히 싫어해요. 이란 헌법에도 나와 있어요.
▷김태현 : 그래요?
▶이세환 : 불공대천의 원수라고.
▷김태현 : 이란 입장에서는, 뭐.
▶이세환 : 그런데 지금 실질적으로 이란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할 수 있느냐? 이건 조금 힘들어요, 이란 입장에서. 왜냐? 다른 건 다 제쳐놓고 이스라엘은 핵무기가 있거든요.
▷김태현 : 실질적 핵보유국이라고 인정은 하지 않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세환 : 호르무즈해협이나 아카바만 쪽에 미 항공모함이 두 척이나 갔잖아요. 이게 뭐냐 하면 더 이상 이쪽에 충돌이 없게 하기 위해서 완충지대를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김태현 : 핵 항공모함을. 미국도 그럼 개입하기 싫어하는 거예요?
▶이세환 : 그럼요. 여기서 미국이 섣불리 개입했다가는 전 아랍을 적으로 돌릴 수 있죠. 그러니까 계속해서 심지어 시진핑한테도 부탁을 하고 빈 살만한테도 부탁을 하잖아요.
▷김태현 : 지금 블링컨 국무장관이 한 바퀴 다 돌고 갔는데 현재 상황에서 더 확전 되지 않고 관리하는 게 미국의 목표다?
▶이세환 : 그렇죠.
▷김태현 : 지금 방금 속보 나왔는데 대표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점령 가능성에 대해서 큰 실수가 될 것이다. 하마스는 완전히 제거되어야 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세환 : 그렇죠. 이게 뭘 뜻하겠어요.
▷김태현 : 일종의 상황 관리인가요?
▶이세환 : 상황 관리뿐만 아니라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요.
▷김태현 : 말이 앞뒤가 안 맞아서 제가...
▶이세환 : 그러니까 들어가면 이스라엘군이 굉장히 고전할 것을 아는 거예요. 이게 이스라엘군이 만약에 가자지구 들어가면 일주일 안에 끝내야 돼요. 일주일 안에 끝내야 하는데 제 생각에 가자지구 전체 일주일 안에? 터무니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도 지금 여러 가지 나름의 경고를 이스라엘한테도 하는 거죠.
▷김태현 : 그러면 거기 호르무즈해협에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가 제일 병력이 좋다면서?
▶이세환 : 그럼요.
▷김태현 : 그것 간 것도 직접 참전하거나 도와주려고 하는 건 아니다?
▶이세환 : 그렇죠. 한마디로 이거죠, 하지 마. 나 여기 있다, 하지 마.
▷김태현 : 내가 지켜보고 있어.
▶이세환 : 네.
▷김태현 : 그러면 앞으로 전쟁은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이세환 :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만약에 가자지구로 진공 한다면, 진공 안 할 수는 없어요. 지금 이스라엘 여론 때문에. 그런다 하더라도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다. 북가자 정도만 점령하는 작전이 이스라엘군으로서는 현실적인 최선의 목표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김태현 :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가 워낙 강성이라서 계속 끝까지 가는 것 아니에요?
▶이세환 : 그러기에는 이게 전쟁이 길어져서 희생자가 많이 나오면 또 달라져요, 얘기가.
▷김태현 : 민간인 희생자가 많아지면 이스라엘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으니.
▶이세환 : 그다음에 만약에 들어가서 이스라엘군 사상자가 5000명이 넘어간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군도 아차 싶을 거예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샤를의 군사연구소 이세환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세환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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