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DEX 2023' 17일 개막… KF-21 등 첨단 전력 총출동

박응진 기자 2023. 10. 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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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52 폭격기도 비행… 행사장 서울공항은 막바지 준비 분주
"2025년엔 파리·판버러 버금가는 '세계 3대 에어쇼' 도약" 목표
16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프레스 데이 행사가 열렸다. 2023.10.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성남=뉴스1) 박응진 기자 =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분야 무역 전시회 '202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선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와 각 군, 그리고 방산 업체 관계자들이 행사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서울 ADEX에선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실물 기체가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데다 시범비행도 예정하고 있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공군의 대표적 전략자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도 행사 개막 당일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서울 ADEX엔 역대 최대 규모인 35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한다. 또 호주·말레이시아·이라크 등의 국방장관(9명)과 공군참모총장(14명), 획득청장 등 총 56개국 99명의 고위급 인사들이 행사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 ADEX 행사 부스는 총 2260개로서 지난 2021년 1814개(28개국 440개사)보다 늘었다. 실내 전시관과 야외 전시장 규모도 2년 전보다 각각 24.6%, 17.0% 커졌다.

우리 방산 업체 중에선 LIG넥스원(079550)이 'KCD-200 수소연료전지 수송드론'의 새로운 외형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 선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은 회전익·고정익·우주 존(공간) 등을 마련, 관람객들이 KF-21을 포함한 항공기 조종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준비했다.

이와 함께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 SNT모티브(064960)와 다산기공, 케이테크 등은 전시회 관람객들이 실제 소총과 권총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 2023.10.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아울러 육군에선 K-2 소총 사격, 해병대는 고공 낙하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출발한 서울 ADEX는 우리 항공우주·방위산업 제품의 수출 기회 확대와 선진 해외업체와의 기술교류를 위한 행사로서 홀수년 10월에 열린다. 2009년부턴 지상방산 분야까지 통합 운영되고 있다.

서울 ADEX 야외 전시장은 축구장 16개 크기에 이르는 서울공항 활주로에 마련됐다.

이곳엔 KF-21과 현재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F-35A 스텔스 전투기,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통제기,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기를 비롯해 총 47종 55대의 항공기가 전시된다. 또 K-2 전차와 대공무기체계 '비호복합' 등 지상 장비도 40종 40대도 함께 볼 수 있다.

우리 군의 '한국형 3축 체계'를 비롯한 신형 국산 무기체계들은 야외 전시장 중앙부에 자리했다.

아울러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와 MQ-1C '그레이이글' 무인 공격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해외 주둔 미군기지의 핵심 항공자산과 자주포 등 주한미군 지상 장비도 올해 서울 ADEX에 처음으로 함께한다.

미 B-52 폭격기는 17일 오전 서울 ADEX 개막식 때 행사장인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다. B-52는 행사 참석자들이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낮은 고도에서 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52는 이번 행사기간 지상 전시엔 참가하지 않는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2023.10.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외에도 야외 전시장엔 국내 기업에서 만든 우주 발사체도 전시된다. 또 실내 전시관에선 항공·우주·선진항공교통(AAM)·지상 방산 분야 실물 또는 모형을 만나볼 수 있다. 또 행사기간 서울공항에선 미래 신기술 등과 관련한 세미나 30여개도 잇달아 열린다.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는 2년 전인 2021년 행사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등의 여파로 약 12만명에 머물렀던 관람객이 올해는 29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비즈니스 상담액도 250억달러(약 31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는 △우리나라의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을 위한 도약대 마련 △미래를 주도하는 우주 산업과 AAM 등 신기술 확산 기회 제공 △국민 참여 확대를 통한 안보 의식 고취 등을 이번 행사의 중점 추진사항으로 삼고 있다.

나아가 운영본부는 내후년 '서울 ADEX 2025'를 프랑스 파리 에어쇼,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 버금가는 에어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이종호 공동운영본부장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진행한 언론 간담회를 통해 "우린 지금까지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며 "2년 뒤 다시 열릴 서울 ADEX를 '세계 3대 에어쇼'란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 ADEX는 17~20일엔 산·학·연·군 등 관련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그리고 21~22일 이틀간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 20일 오후엔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 행사가 예정돼 있고, 21~22일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오전·오후 등 2차례에 걸쳐 행사장 상공에서 축하비행을 하며 육해공군 의장대 시범 행사도 계획돼 있다.

공동운영본부는 일반인 대상 행사 기간 중엔 관람객 증가에 대비해 사전 예매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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