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데블스 플랜' 하석진 "궤도의 공리주의? 호각 다툰 것 고마워"

문지연 2023. 10. 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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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하석진(41)이 궤도와의 대결을 언급했다.

하석진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데블스 플랜' 의 인터뷰에 임했다.

하석진은 마지막 매치의 상대였던 궤도에 대해 "궤도의 공리주의를 비판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입장을 가지고 뛰어난 플레이로 임하는 사람에게 '버스 탄다'라고 하듯 의존하는 플레이어들을 다 끊어내지 않고 받아주느냐. 그걸 그냥 놔두고 방송의 흥미를 없애는 플레이를 하냐는 비판이었다. 궤도에 대해 '너 이렇게 플레이 하지 마'라고는 하지 않았다. 그 친구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나름대로 하던 사람이었고, 자기 플레이를 못하는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맘때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곽)준빈(곽튜브)에게 얘기했는데, 말이 통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둘이 피 안 묻힌 칼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고 준빈이에게 얘기를 해서 그 분위기를 안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각자가 자기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안타까움을 얘기했던 것이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석진은 또 곽준빈에 대해 "누구보다 이 장르에 대해 이해를 많이 하고, 요즘 방송 폼이 좋은 친구잖나. 그 폼을 잘 활용해 멋진 플레이를 한 느낌이다. 다소 심심하거나 치분할 수 있는 출연자들 성향에 재미를 불어넣어줬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김)동재와 준빈이가 3일차 정도에 귓속말을 하다가 '나 기자야'라고 농담한 것이 있다. 그런 식으로 유머러스한 장면을 많이 남겨준 것이 좋았다. 경림 누나가 떠나고 준빈이가 울 때 시청자 분들도 눈물이 글썽여졌다는데, 준빈이의 플레이에 공감이 됐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어 하석진은 서동주에 대해 "동주는 계속 냉철하게 플레이했지만, 누구보다도 말랑말랑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본인도 차가워보이는 것에 대해, T성향이 보이는 것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후반부에 본인도 누구보다 감정적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할 것 같았다"고 했다.

또 궤도에 대해서는 "궤도는 너무 똑똑하고, 철학이 아니었다면 가장 우승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궤도는 자기가 여기서 이루고 싶은 것은 우승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것에서 성취와 게임의 쾌감을 찾은 사람인 것 같았다. 이 게임을 많은 사람을 살리고 이겼다는 것까지가 본인이 본인에게 주어진 미션이었을 것 같다. 결승에서 그렇게 훌륭한 플레이어와 호각을 다툰 것이 고맙다. 멋진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하석진은 궤도가 만들어냈던 공리주의에 대해 "사실 서바이벌의 시청자들은 물고 뜯고 싸우는 것을 즐기고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요소를 줄이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를 준 것 같은데, 이게 과연 마이너스만 됐을까. 새로운 방향의 흐름을 만들었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그걸 방지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발생할 수 있고, 차원을 올릴 수 있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하고, 다만 거기에 있던 플레이어로서는 굳이 그럴 필요 있냐는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 하석진, 조연우, 이혜성, 이시원, 승관, 서유민, 서동주, 박경림, 김동재, 기욤, 궤도, 곽준빈이 플레이어로 등장했던 바. 지난달 26일 부터 10월 10일까지 3주에 걸쳐 공개됐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데블스 플랜'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지난 6일 동안 2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3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석진은 그중 우승 주인공으로서 2억 5천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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