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빛으로 채운 백두대간 산줄기와 바다…윤영경 '윈도 시너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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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갤러리는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윤영경 작가의 개인전 '윈도 시너리'(Window Scenery)를 개최한다.
백두대간 산줄기와 동해, 남해를 하늘에서 굽어보며 수 미터가 넘는 종이 위에 먹빛 하나로 담아냈던 윤영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업실 창문 밖 뜰 풍경이라는 친근한 주제(主題)를 택해 시점과 구성을 변화시켜 먹빛만으로 다양한 변주(變奏)를 만들어 냈다.
창문과 더불어 계단은 뜰 풍경과 만나는 또 다른 통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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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극동갤러리는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윤영경 작가의 개인전 '윈도 시너리'(Window Scenery)를 개최한다.
백두대간 산줄기와 동해, 남해를 하늘에서 굽어보며 수 미터가 넘는 종이 위에 먹빛 하나로 담아냈던 윤영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업실 창문 밖 뜰 풍경이라는 친근한 주제(主題)를 택해 시점과 구성을 변화시켜 먹빛만으로 다양한 변주(變奏)를 만들어 냈다.
그에게 화폭은 세상을 보는 창(窓)이 되는데 윤영경은 창 속에 창을 하나 더 만들며 '이중창(二重窓) 더블 윈도'를 구현한다.
창문과 더불어 계단은 뜰 풍경과 만나는 또 다른 통로이다.
창문과 계단을 옅은 먹선으로 긋고 뜰의 풀잎은 짙은 먹으로 채워 강약의 리듬을 살렸으며 창문과 계단은 직선이고 나무와 풀은 곡선이어서 문명(文明)과 자연(自然)이 대비된다.
화폭마다 기둥처럼 뻗어오른 나무는 오랜 세월 풍상을 이겨낸 강인함이 있고 사방에 흐드러진 풀들은 윤기가 흘러 그림을 생(生)의 기운으로 가득 채운다.
한편 나무와 풀이 실내로 들어와 초현실(超現實) 풍경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여러 변주의 절정에 해당한다.
바탕 재료는 종이와 더불어 천으로 만든 캔버스도 사용했다. 캔버스에 흰 여백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그림이 먹빛 하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얀 캔버스는 하얀 종이를 대체해 또 다른 '블랙 앤 화이트'를 가능케 한다. 그래서 윤영경의 그림에는 감상자의 공감(共感)을 불러일으키는 강한 울림이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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