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ERA 24위 불펜진 맞나 "10월 밝게 빛났다" 극찬…PS 6연승→창단 첫 WS 우승 향해 성큼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불펜진은 10월 밝게 빛났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텍사스는 2회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터진 요나 하임의 1타점 적시타와 5회초 레오디 타베라스의 1점 홈런으로 2점을 뽑았다. 휴스턴을 상대로 승리하는 데 2점이면 충분했다.
투수진의 호투가 빛났다. 선발 등판한 조던 몽고메리는 6⅓이닝 동안 실점 없이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몽고메리가 7회말 선두타자 마우리시오 듀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텍사스 더그아웃이 움직였다.
과감하게 몽고메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조시 스보츠를 올린 것이다. 텍사스의 결정은 완벽했다. 스보츠는 페냐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대타 야이너 디아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스보츠는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자 텍사스는 아롤디스 채프먼을 등판시켰다. 채프먼은 알렉스 브레그먼을 더블플레이로 잡았다.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 브레그먼의 큼지막한 타구를 좌익수 에반 카터가 담장 앞에서 점프캐치로 잡았다.
1루 주자 알투베는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2·3루 사이에 있었다. 하지만 귀루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1루로 향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이 공을 잡은 뒤 2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 후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세미엔의 주장대로 알투베는 2루 베이스를 밟지 않았고 아웃처리됐다. 주자를 없앤 채프먼은 요르단 알바레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9회말에는 호세 르클레르가 등판해 호세 아브레유, 카일 터커, 채스 맥코믹을 삼자범퇴로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텍사스는 정규 시즌 90승 72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2승으로 제압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01승 61패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만났지만, 3연승을 기록하며 ALCS 진출을 확정했다. 이어 ALCS 1차전에서 휴스턴을 제압하며 포스트시즌 6연승을 질주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브루스 보치 감독은 텍사스 감독 부임 첫 해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며 "텍사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보치 감독은 포스트시즌 첫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마법을 부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네 차례의 내셔널리그 페넌트레인스 우승과 세 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보치에게는 익숙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보치 감독은 199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2010, 2012, 2014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지휘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MLB.com'은 텍사스가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한 이유로 불펜진의 활약을 꼽았다. 정규 시즌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텍사스 불펜은 정규 시즌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했다. 30개 구단 중 24에 머물렀으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구단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2.16을 마크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2개 팀 중 4위다. 'MLB.com'은 "텍사스는 정규시즌 공격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투수진, 특히 정규시즌에 고전했던 불펜진은 10월 조명 아래서 밝게 빛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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