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치고 티셔츠 가져가고 해먹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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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갤러리는 오는 11월8일까지 분더샵 청담 지하 1층에서 태국 출신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의 개인전 '물음표'(?)를 연다.
개관전에 맞춰 열리는 티라바니자의 개인전은 지난 10년간 예술과 삶의 경계에 대해 질문하며 사유를 확장해 온 작가의 프로젝트 중 엄선한 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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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신세계갤러리는 오는 11월8일까지 분더샵 청담 지하 1층에서 태국 출신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의 개인전 '물음표'(?)를 연다.
1963년 최초의 갤러리인 신세계 화랑을 개관한 이래 백화점 외부에 갤러리를 개관한 건 분더샵 청담이 처음이다. 개관전에 맞춰 열리는 티라바니자의 개인전은 지난 10년간 예술과 삶의 경계에 대해 질문하며 사유를 확장해 온 작가의 프로젝트 중 엄선한 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티라바니자는 아르헨티나에서 출생한 태국 작가로, 미국 뉴욕과 독일 베를린, 태국 치앙마이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유목민적 성향을 비추듯 전통 공예와 다양한 매체, 문화적 맥락을 횡단하며 단 한가지의 장르로 귀속될 수 없는 다채로운 세계를 펼친다.
빈 갤러리 공간에서 관객에게 카레를 나누어 주는 행위를 예술로 제시하며 개념 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한 티라바니자는 전통적인 미술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연출하며 화이트 큐브 안팎에서 사물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관객이 탁구를 치거나, 티셔츠를 가져가고, 해먹에 누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의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는 전통적으로 관객이 '예술 작품'과 빚어온 방식으로부터 탈피하며 기존의 위계를 전복시킨다.
티라바니자에게 갤러리는 개인이 사회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영역이며, 여러 사람이 모여 사소하지만 유용한 변주를 통해 유의미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열린 가능성의 장이기도 하다.
도로 표지판의 문구 속 한 구절이 원래의 문맥을 벗어나면 시로 변하는 것처럼, 작품 속 문구들은 관객이 자신만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업과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의미를 획득한다.
티라바니자는 갤러리에서 관객이 다른 오브제, 상황, 사람과 함께 자신의 모습이 비춰지는 것을 목격할 때 촉발될 수 있는 일시적 교감을 예술로 여긴다.
작가는 전시에서 흔들리는 해먹 위에 누워 작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모든 이들과 삶의 경험을 새로이 감각할 수 있는 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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