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배터리 재활용 전기차로 확대” 박차
‘포항캠퍼스’ 2차전지 생태계 구축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에코프로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 영역을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으로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양극소재 라인 및 배터리 셀 공장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어 자동차 OEM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아, 현대글로비스, 에바사이클, 경북도 및 경북테크노파크와 ‘배터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얼라이언스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0년 에코프로씨엔지를 설립하며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본격 뛰어들었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광물을 추출해 이를 배터리 생산에 다시 투입하는 구조다.
현재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조성을 통해 ‘전지 소재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완성하며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수산화리튬-전구체-양극재-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태계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공정을 의미한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약 3만 톤 규모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같은 공간에 입주해 있는 양극소재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스크랩(불량품)을 가져오고 있어 집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물량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다른 회사들과는 차별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및 오창 공장에서 나오는 배터리 스크랩도 재활용하는 등 안정적인 수급 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습식 공정’ 도입으로 리사이클링 기술 차별화에도 나섰다.
리사이클은 건식공정과 습식공정으로 구별된다.
건식은 스크랩을 파분쇄한 뒤 소성(열공정)을 통해 유기물을 제거한다.
반면 습식공정은 소성이 아닌 블랙파우더를 산에 용해시켜 리튬과 침전물을 분리해 추출하는 방식이다.
블랙파우더는 리튬이온 배터리 파쇄 후 선별 채취한 검은색 분말로, 니켈·리튬·코발트·망간 등을 함유하고 있는 중간과정 원료를 말한다.
습식공정은 건식공정에 비해 리튬 회수율이 훨씬 높다는 이점이 있다.
에코프로는 리튬을 먼저 추출한 뒤 니켈·코발트·망간이 섞여 있는 침전물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보내 RMP(순도가 낮은 중간재를 투입해 고순도의 황산 메탈을 제련하는 공정)를 거쳐 불순물을 제거한다.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스크랩을 확보하고 건식공정에서 나오는 침전물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보내 황산화 공정을 거쳐 불순물을 제거하는 프로세스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리사이클링은 배터리 단가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를 회수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중국 등 배터리 자원 보유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이라며 “광물을 직접 채굴하는 대신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부담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배터리 순환 경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와 배터리 리사이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 3월 SK에코플랜트 및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인 테스와 MOU를 맺고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등의 영향으로 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5년 27조 원 수준에서 2040년 272조 원 수준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리사이클 원료 시장 역시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포함해 2025년 86만 톤에서 2040년 620만 톤으로 연 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에코프로씨앤지는 갈수록 커지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 발맞춰 오는 2025년 1분기 배터리 리사이클 2공장을 본격 운영하는 한편 추가 부지를 조성해 같은 해 4분기 3공장 설립 준비도 마칠 계획이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는 “원재료 수급부터 습식공정에 이르기까지 포항캠퍼스에 입주해 있는 가족사와 협업 시스템이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자동차 OEM들과 폐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손성락 기자 ss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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