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 마음…여야 ‘LH 철근누락’ 질타

이수진 “적당히 숨기고 넘어가려해”
서일준 “눈 가리고 아웅식 조치 의미 없어”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 적당히 숨기고 넘어가려는 LH 태도가 더 불안감을 조장”(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눈 가리고 아웅식 자체 조치는 그렇게 의미가 없다”(서일준 국민의힘 의원)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철근 대량 누락 사태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철근을 누락한 것도 문제이지만 적당히 숨기고 넘어가려는 LH 태도가 더 불안감을 조장한다”며 “검단 아파트 21블록은 애초부터 은폐 축소하고 대충 넘기려 했다. 이 사건이 보도되기 전인 지난 8월 검단 21블록 현장 감리단장을 해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계사무소 시공사는 철근을 덧대어 보강만 하자고 했고, 감리단장은 철거 후 재시공하자는 의견을 냈다”며 “그냥 증타보강하는 것으로 결정된 뒤 LH가 감리단장 교체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철근 누락 사실을 처음 인지한 현장 감리단장이 ‘재시공’ 의견을 냈지만, LH가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해당 단장을 보직 해임하고 ‘보강공사’ 수준에서 사태를 마무리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이한준 LH 사장은 "그 부분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고, 보고를 못 받았기에 객관적 검증을 위해 감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LH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부실시공 문제를) 확실하게 개선하라”며 “눈 가리고 아웅식 자체 조치는 그렇게 의미가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도 높은 조사와 관련자들의 일벌백계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사고가 났을 때마다 개선을 대책하고 쇄신 대책을 발표했지만 그 대책이 결국 조직 축소로 이어졌다”며 “과연 쇄신하고 개선하는 게 조직 수호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에 이 사장은 “LH가 잘못한 점에 대해서 충분히 인식을 하고 그것에 대한 처벌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LH에도 일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과 제도가 보장된다면 발주기관으로서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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