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스님 “전쟁 희생 커...두번째 독화살은 맞지 말자”
“분노와 증오는 나도 상대도 망치는 일”
중동 전쟁으로 세계가 일촉즉발의 위기감에 휩싸인 가운데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인 주경 스님이 “전쟁 종식을 위해 다 같이 기도하자”며 이렇게 말했다.
주경 스님은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저서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 출간 간담회를 열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식량·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데 중동 전쟁까지 일어나 민간인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지난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세계·전통 종교 지도자 대회에 참석해 종교 간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슬람교를 비롯해 지도자들이 많이 왔는데, 유대교에서 참석한 분들이 분노를 표출해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스님은 개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화와 분노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탐욕이 일어나고 감당할 수 없는 고집이 일어났을 때 저는 이불 뒤집어쓰고 잠을 자라고 얘기합니다. 다음 날 아침이면 감정이 굉장히 좋아집니다. 만약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화가 계속되면 108배를 하거나 뛰거나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문제를 더 키우지 않고 멍때리며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권했다.
스님은 동국대 졸업 후 스물넷의 나이에 예산 수덕사에서 출가했다. 서산 부석사 주지를 지냈으며 조계종 총무국장과 기획실장, 역삼청소년수련관장, 불교신문사장을 역임했다.
신간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에 대해선 “부석사 템플스테이를 할 때 야생화를 아무리 보려 해도 보이지 않더라”며 “길가에 쭈그리고 앉았을 때 야생화가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발끝에 수많은 야생화가 있었는데 틀에 박혀 살다 보면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며 “보지 못하는 것을 볼 때 삶의 가치와 의미가 더해져 삶이 재밌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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