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리그 9위 수모’ 칼 빼든 삼성, 이종열 단장에 핸들 맡겼다… 이제 FA 시장 참전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왕조가 끝난 뒤, 삼성은 내리막을 걸었다. KIA와 더불어 KBO리그 최고 명문 구단이라는 자존심에는 심한 생채기가 났다. 오랜 기간 하위권에 전전하며 구단과 팬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는 시기가 길었다.
실제 2015년까지만 해도 리그를 호령했던 삼성은 2016년부터는 장기 침체에 빠졌다. 2016년 9위까지 처지며 급격한 추락을 맛봤고, 2017년도 9위, 2018년은 6위에 그치면서 침체가 길어졌다. 이후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여러 차례 승부를 걸었으나 성적은 좀처럼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2019년과 2020년은 8위였다. 2021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2022년과 올해는 다시 가을야구 초대권을 따지 못했다.
2016년 이후 삼성은 올해까지 총 1152경기에서 515승609패28무(.45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해당 기간 삼성보다 더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팀은 리그에서 한화(.411)가 유일하다. 2018년 이후로도 승률은 0.469로 리그 8위, 2020년 이후로도 승률 0.475로 리그 8위다. 구간을 어떻게 끊어봐도 중위권보다는 하위권에 가까웠다. 삼성의 굴욕이었다.
새 구장으로 옮기고, 팬들의 여전한 사랑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나아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삼성이 투자를 아주 소홀히 한 건 아니다. 현재 팀 연봉도 리그 평균 이상에 속한다. 그러나 61승82패1무(.427)로 하위권에 처지자 삼성이 결국 칼을 뽑아 들었다. 외부 인사, 그리고 현장 인사로 단장을 선임했다. 이종열 신임 단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단장은 1991년 LG에서 KBO리그에 무대에 데뷔해 2009년까지 총 1657경기에 출전했다.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경력을 지닌 인사다.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며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은퇴 후로는 코치를 하기도 했고, 해설위원이나 국가대표팀 전력 분석으로 꾸준하게 현장과 접점을 만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공부하는 지도자’라는 브랜드를 쌓았다. 실제 이 단장은 미국 등 해외 무대의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최근 떠오르는 각종 이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인사이기도 하다.
내부 인사 출신인 홍준학 전 단장이 오랜 기간 실무를 담당한 삼성도 새 바람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번에는 외부 인사 몇몇을 후보에 올려놓고 저울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낙점된 것이 이 단장이다. 이 단장은 현역 시절 삼성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지금껏 삼성과는 거리가 있던 인사였다. 그런 이 단장에게 팀 운영에서 중요한 위치인 단장을 맡겼다는 건 삼성의 절박함을 상징한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은 이 단장의 선임 배경으로 “최신 야구 트렌드에 맞는 강한 팀, 팬들에게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어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첫 번째로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겠다. 1년 반짝하는 팀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팀의 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리면서 문제를 하나둘씩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삼성은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이 공존하는 팀이다. 오승환 강민호 오재일과 같은 베테랑들도 있고, 반대로 원태인 이재현 등을 위시로 한 젊은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중간이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고 결국 흐름을 잘 이어 가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이 단장 또한 “삼성이라는 팀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내공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최근 전력이 약해졌는데 어떤 특정한 부분을 꼽기보다는 여러 부분을 두루두루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실제 최근 삼성은 그들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마땅치 않다. ‘마운드의 팀’도 아니고, ‘타격의 팀’도 아니다. 돌려 말하면 여러 부분에서 고루 문제점이 있다는 의미다. 그것이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육성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내년에 성적을 내려면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샐러리캡 상황이 녹록치는 않지만 당장 삼성이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누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의 정식 계약 임기 시작인 올 시즌을 앞두고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일단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러나 올해 전력에서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고,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즉시 전력감 영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2차 드래프트와 같은 무대는 결국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가장 확실한 건 FA 시장이다.
삼성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불펜 쪽에는 올해나 내년 이후 쓸 만한 불펜 투수들이 대거 나온다. 오승환이 40대로 접어든 상황에서 필승조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이 지점을 눈여겨볼 수 있다. 야수들은 세대교체라는 팀의 현재 기조와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어떤 현실 인식을 하고 있을지, 시장에서 쓸 실탄은 가지고 있을지 등이 관심이다. 삼성이 성적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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