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상화 적임자로 박민 낙점…"언론 전문가" vs "밀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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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신임 사장 후보자로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임명 제청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16일 언론계에 따르면 KBS 이사회는 박 후보를 제26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이사회가 KBS 사장 임명을 제청하는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송부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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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직후 박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진행한 사장 후보 면접에서 “공영방송인 KBS가 사회의 주요 의제에 정확하고 균형 잡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TV 수신료 분리 징수, 2TV 재허가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철저히 혁신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며 “사장에 공식 취임하면 혁신 방안을 국민에 소상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3일 성명을 내고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며 박 후보의 임명제청 과정을 비판했다. KBS이사회에서 당초 결선투표제를 하기로 했지만 지난 4일 서기석 이사장이 후보 3명에 대한 1차 투표 후 결선투표를 중단시키고, 결선투표 대상 2명 중 최재훈 후보(KBS부산방송총국 기자) 사퇴로 박민 후보만을 놓고 표결했다. 이를 두고 여권 표가 분산될 것을 우려해 결선투표를 중단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임 논의 도중 여권 이사가 사퇴해 과반 의결이 어려워지자 투표를 보류한 다음 급작스럽게 보궐 이사로 임명된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가 임명 이틀 만에 표결에 참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쳤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2019∼2022년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고,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의 제12대 회장을 맡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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