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힌 이준석.. 안철수 "제명 불길 피하려는 악마의 눈물쇼"

제주방송 김재연 2023. 10. 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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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기자회견.. 국정 비판
"자빠졌죠" 논란 연일 이어가
안철수 "오만방자, 처벌 필요"
정청래 "예비 고별 기자회견?"
오늘(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 정청래 의원 SNS 갈무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 전환을 요청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여당의 국정 전반을 비판하며 결자해지를 촉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는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긍정 평가율과 연동돼 있었다"며 "매번 서울에서 여당과 야당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한다고 서울은 해볼 만하다며 희망 회로를 돌렸지만, 지지정당이 없는 시민은 철저하게 여당을 외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항상 모든 문제의 해결은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입 밖에 내 표현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정권의 임기 반환점에서 치르는 총선은 정권 전반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라며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 총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여당 내에서 자유로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막아 세우신 당신께서 스스로 그 저주를 풀어내지 않으면 아무리 자유롭게 말하고 바뀐 척해봐야 사람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고 그 저주는 밤비노의 저주만큼이나 오랜 시간 동안 여당을 괴롭힐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제명을 막고 탈당할 명분을 찾는 악마의 눈물쇼"라며 "제명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과 당을 직격하며 눈물쇼를 보여줬는데 연기는 둘째치고 진심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눈물쇼로 당심을 호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그의 궤변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이준석은 반드시 제명돼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 줬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며 1만 6,036명으로부터 받은 서명과 함께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이준석을 내버려 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방송에 출연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할 것"이라며 "이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소매로 눈물을 훔치는 이 전 대표의 사진을 공유하며 "예비 고별 기자회견인가?"라고 차가운 반응을 보냈습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사진 왼쪽)과 이준석 전 대표


한편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당시 불거진 욕설 논란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안 의원이 지난 12일 이 전 대표가 언론에 나와 자신의 욕설 논란이 사실인 것처럼 전한 것에 대해 윤리위원회 제소 방침을 밝히자, 이 전 대표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어 안 의원은 그제(13일) 라디오 방송에서도 지난 9일 지원 유세 도중에 시민 한 분이 'XX하고 자빠졌네. XXX' 이렇게 욕설해서, 저는 'XX하고 자빠졌죠'라고 유머로 승화시켰다"며 "문제는 그다음 날 이 전 대표가 가장 먼저 '안철수가 막말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면 대통령, 당 대표 다음에 세 번째로 안철수가 책임자'라고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이라며 당 윤리위 제소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안 의원이 보궐선거 패배 책임론 앙케트 조사에서 그다지 많은 표를 얻지 못해 아쉬운지 총선 패배의 선봉장이 되려 하는 것 같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또 "유세차에 올라가서 우발적으로 당황해서 'XX하고 자빠졌죠'라고 발언해놓고 시민 탓을 하나"라며 "서명운동 열심히 해서 선거에 필요할 개인정보 많이 모으시라"고 비꼬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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