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부모님 대신 "샤인머스캣 팔아요"…이어진 따뜻한 손길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교통사고를 당한 부모님을 대신해 샤인머스캣을 판매한다는 여대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녕하세요 샤인머스캣 하시는 부모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교통사고를 당한 부모님을 대신해 샤인머스캣을 판매한다는 여대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타 '보배드림' 캡처]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부모님께서 갑작스레 교통사고를 당하신 뒤 자신과 동생, 삼촌, 고모 등이 함께 열심히 농장에서 샤인머스캣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저와 동생들까지 소중한 추억으로 일궈온 하우스에서 애지중지 가꾸고 기른 샤인머스켓을 추석 전후로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부모님께서 추석 전 출하하신 상품을 납품하던 중 교통사고가 나셔서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고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상품에 관해선 전혀 생각할 수 없었으나 다행히 두 분 다 조금씩 호전되고 계셔서 동생과 함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직장과 가까우니 꼭 들리겠다" "구입하고 싶다" "어린 사람이 기특하고 예쁘다" "광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방문해야 한다" "부모님께서 정성껏 키우신 포도가 신선할 때 다 팔릴 수 있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누리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샤인머스캣의 물량이 없다는 추가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멀리서 오신 분들이 많아 기억에 남는다. 따뜻한 말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위로받고 용기를 더 낼 수 있었다"라며 "부모님께서 일년내내 애지중지 정성껏 키우신 상품이 버려지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도움과 은혜 베풀어 주심에 너무 감사드린다. 늘 건강하시고 꼭 베풀어 주신 은혜만큼 크디큰 복 받으시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고 전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부모님을 대신해 샤인머스캣을 판매한다는 여대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타 '보배드림' 캡처]

선한 영향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베스트글 샤인머스캣 다녀온 후기'라며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우연히 같은 지역이길래 다녀왔다"며 해당 농장의 사진, 구매한 포도 사진과 함께 자세한 후기를 올렸다.

그는 "마침 가는 경로에 후원하고 있는 미혼모 보호 시설이 있어 구매한 샤인머스캣을 가져다드리고 왔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걸 또 기부하다니 멋있다" "따뜻한 마음을 두루두루 나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