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총선 필패…결자해지 필요"

박창현 2023. 10. 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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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기 김기현대표 체제 지도부를 구성한 가운데 당 안팎으로 대통령실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변하지 않고 내년 총선을 이길 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당지도부와 의총에서 어느 의원도 말을 하지 않는다"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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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창현

국민의힘이 2기 김기현대표 체제 지도부를 구성한 가운데 당 안팎으로 대통령실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현재 상태로는 내년 총선 필패”라는 취지로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변하지 않고 내년 총선을 이길 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당지도부와 의총에서 어느 의원도 말을 하지 않는다”고 저격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이다.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야 한다”며 “내부총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여당 내에서 자유로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막아 세우신 당신께서 스스로 그 저주를 풀어내지 않으면 아무리 자유롭게 말하고 바뀐 척 해봐야 사람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고 그 저주는 밤비노의 저주만큼이나 오랜 시간 동안 여당을 괴롭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상병 사망사건과 관련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수사를 ‘집단린치’라고 표현했고 의대생 증원정책도 면밀한 검토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등 현 정부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서 확인된 민심을 거듭 강조하며 “매번 서울에서 여당과 야당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한다고 서울은 해볼 만하다며 희망회로를 돌렸지만 지지정당이 없는 시민은 철저하게 여당을 외면했다”며 “정권의 임기반환점에서 치르는 총선은 정권 전반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창현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의 ‘결자해지’ 발언과 관련,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소통’에 방점을 둔 민생 행보에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당정 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준석을 내버려 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방송에 출연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할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제명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안 의원은 “언제까지 이 응석받이가 당에 분탕질 하는 것을 내버려 두겠냐”고 꼬집었다. 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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