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확산 조짐에…항공주 난기류

이지영 기자 2023. 10. 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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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적 갈등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항공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항항공, 이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은 연중 최저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나항공(-0.70%), 제주항공(-3.09%), 진에어(-4.16%) 등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증권사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매크로(거시경제) 변동성이 커지고 유가가 다시 급등하며 항공주가 바닥을 다시 뚫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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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진에어 등 연중 최저가
증권사 항공주 목표주가 줄줄이 낮춰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중동 지정학적 갈등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항공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항항공, 이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은 연중 최저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일대비 3.67%(740원) 하락한 1만9410원에 거래 중이다. 대항항공 주가가 2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나항공(-0.70%), 제주항공(-3.09%), 진에어(-4.16%) 등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항공주 약세를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고유가 추세다. 통상적으로 유류비는 항공사 비용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월까지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60~70달러 수준을 오갔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감산이 본격화되며 80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15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중동 정세 불안을 반영하며 전주대비 5.9% 상승한 87.69달러로 마감했다. 중동 전쟁 확전 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고, 앞으로 수요보다 공급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갈등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유가 움직임은 더욱 요동을 치고 있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측의 의견을 옹호하며 이스라엘과의 수교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란도 사우디와 같은 행보를 나타내며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곳으로 병력을 이동했다. 이스라엘 내 국지전이 중동 전역의 전면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산유국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동이 원유 공급을 제한할 경우, 고물가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었던 글로벌 증시는 또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당장 그런 징후가 보이진 않더라도 잠재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불안이 심어지는 게 투자자들에겐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매크로(거시경제) 변동성이 커지고 유가가 다시 급등하며 항공주가 바닥을 다시 뚫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항공사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항공사 실적 부진이 환율·유가 같은 글로벌 경기 변수에서 비롯된 만큼 회복 시점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대한항공의 목표 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14% 하향 조정했으며 대신증권도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낮췄다.

한화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8% 내린 1만2500원으로 제시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이 계속되며 올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7% 내린다"며 "연료비 등 영업비용이 오르며 부담이 커지고 운임도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중동으로 확대된다면 원유 수송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원유 생산량이 줄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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