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 절반 이상 '무단횡단'

조성현 기자 2023. 10. 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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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에서 길을 걷거나 건너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고령 보행자 비율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고령 보행자의 사고 유형을 보면 '무단횡단'이 15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걸음이 느리거나 걷기가 힘든 고령 보행자들이 최단 거리로 길을 건너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공단 측은 보고 있다.

공단 측은 고령 보행자의 무단횡단과 교통사고 등을 줄이기 위해 '차·만·손'(차를 만나면 손을 들어 소통해요) 캠페인을 실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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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에서 길을 걷거나 건너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고령 보행자 비율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16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360건의 고령 보행자(65세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355명이 다쳤다.

이는 전년(298건)보다 20.8% 증가한 수치로, 사망자(19명)는 36.8%, 부상자(284명)는 25% 늘었다.

지난해 고령 보행자의 사고 유형을 보면 '무단횡단'이 15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2021년 역시 전체 고령 보행자 사망자 가운데 52.6%(10명)가 무단횡단으로 숨졌다.

걸음이 느리거나 걷기가 힘든 고령 보행자들이 최단 거리로 길을 건너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공단 측은 보고 있다.

고령 보행자는 힘들다는 이유로 무단횡단을 하지만 운전자에게는 도로 위 무법자 그 자체다.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최근 집 앞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고령 보행자를 하마터면 차로 칠 뻔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고령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서행하고 있었기에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A씨는 "만약 시내에서처럼 주행하고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지도 모른다"며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공단 측은 고령 보행자의 무단횡단과 교통사고 등을 줄이기 위해 '차·만·손'(차를 만나면 손을 들어 소통해요) 캠페인을 실천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경각심을 갖고 주의하며 통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만·손 운동은 실천할수록 사고예방과 안전한 교통문화를 조성할 수 있으므로 많은 관심과 실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sh012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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