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급격한 드리프트에도 놓치지 않은 자기 확신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10. 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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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아이브는 데뷔 때부터 큰 성공을 거두며 4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모든 것의 시작인 '나'를 사랑하는 자기애와 이로부터 파생된 당당한 자기 확신을 노래한 아이브는 그들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앨범이 담고 있는 주제, 나아가 아이브가 계속해서 노래해 온 주제가 결국은 이러한 흔들림에도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 확신을 놓치지 않는 한, 아이브의 우상향은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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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걸그룹 아이브는 데뷔 때부터 큰 성공을 거두며 4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이들이 이렇게 대박을 터뜨릴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노래하는 주제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의 시작인 '나'를 사랑하는 자기애와 이로부터 파생된 당당한 자기 확신을 노래한 아이브는 그들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새 앨범으로 돌아온 아이브는 여전히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혹자는 너무 급격하게 틀어버린 것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 않는다. 

아이브는 지난 13일 첫 EP 'I'VE MINE'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그동안 아이브가 보여준 특유의 컬러를 지키면서도 예측 불가한 무한 확장의 이미지를 전개하는 앨범이다. 아이브는 여전히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점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아이브가 그려내는 그림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이번 앨범은 1번 트랙 'Off The Record'부터 6번 트랙 'Payback' 총 6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타이틀곡은 'Off The Record', 'Baddie', 'Either Way' 총 3곡이다. 아이브는 데뷔 후 처음으로 트리플 타이틀 곡을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단순하게 타이틀 곡의 수를 늘리기만 한 건 아니다. 'Off The Record'는 서로가 발견한 나, 'Baddie'는 내가 찾아낸 또 다른 나, 'Either Way'는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나를 표현했다. 여전히 '나'를 바라보는 아이브의 주제의식은 변하지 않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내며 주제 의식을 끝없이 확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선공개된 'Either Way'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또 다른 선공개곡 'Off The Record'는 보다 친숙하게 아이브의 사랑 방식을 표현했다. 어른이 되기 직전의 순간에 느낄 수 있는 호기심과 상상을 뮤지컬 영화처럼 나타냈다. 가장 파격적인 건 마지막 타이틀곡 'Baddie'다. 아이브는 '완전히 또 다른 나'를 제시하며 색다른 매력을 한껏 뽑아냈다.

타이틀 곡을 관통하는 '자기 확신'이라는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Either Way'에서는 "모두 다 가지면 되는 거야"라고 결국 자신을 긍정한다. "날 탐하면 모든 걸 견뎌야지"라는 'Off The Record'에서는 'After Like'에서 노래한 색다른 관점의 사랑이 느껴진다. 다크한 매력의 'Baddie'에서는 "내 판단을 믿어 난"이라고 외치며 'I AM'의 자기 확신을 계승한다. 

반대로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느리게 흘러가는 'Either Way'는 몽환적인 신스를 바탕으로 멤버들의 감성적인 보컬을 강조했다. 'Off The Record'는 리드미컬한 비트를 중심으로 멤버들의 다채로운 음색을 조화시켰다. 'Baddie'는 세 타이틀 곡 중 가장 랩의 비중이 높다. 비트도 가장 강렬하다. 과거 걸스 힙합을 아이브 만의 색으로 재해석한 느낌이다.

'Holy Moly', 'OTT', 'Payback' 세 곡의 수록곡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동안 아이브가 꾸준히 잘 해왔던 주제와 음악을 약간의 변주만 더해 선보였다. 세 곡 모두 타이틀 곡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다만, 너무 급격한 변화를 시도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트리플 타이틀 곡 중 무난한 '타이틀 감'을 뽑으라면 'Off The Record'다. 아이브는 'Off The Record'라는 안정적인 선택대신 '배디'에 좀 더 힘을 싣고 있다. 변화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도는 읽히지만, 그동안 쌓아온 음악, 이미지와 너무나 상반된다. '드리프트'를 크게 꺾어버린 탓에 호불호가 크게 갈릴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아이브의 행보가 걱정되지는 않는다. 이번 앨범이 담고 있는 주제, 나아가 아이브가 계속해서 노래해 온 주제가 결국은 이러한 흔들림에도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 확신을 놓치지 않는 한, 아이브의 우상향은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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