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플랜’ 하석진 “이시원 탈락 후 양치하면서도 울어 ‘오목 못두시네’ 창피해”[EN:인터뷰②]

박수인 2023. 10. 16. 14: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하석진이 '데블스 플랜'에서 배우 이시원의 탈락 이후 오열했던 이유를 밝혔다.

하석진은 10월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종영 인터뷰에서 프로그램 초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다가 후반부 감정을 다 쏟아내게 된 심경을 털어놨다.

하석진은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려고 해서 그 와중에는 현실적인 인식을 해간 편인 것 같다"면서도 "이시원 씨와 감옥이라는 곳에 둘이 들어갔을 때 중세시대, 조선시대에서 적과 전투를 하다가 둘만 남은 느낌이었다. 소강상태에서 둘이서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 명만 남고 나만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감옥이 되게 외로운 공간이었다. 혼자서 자라고 하면 폐소 공포가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 씨가 떨어지고나서 감정적인 격동은 5일차 처음이었다.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 같은 게 들었다. '왜 인사도 안 시켜주지?'가 컸다. 방송에 나올 수 있는 분량은 아니었는데 혼자 양치를 했는데 스태프들이 위로해주러 올라왔다. 양치하면서 울었다. '자기 플레이 한 애를 인사도 못 시키고 간 거냐'고 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틀 뒤 결승전에서 만나기는 하는데 5개월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자신이 그렇게까지 오열할 정도로 몰입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석진은 "둘쨋날 셋째날까지도 사람들이 왜 울지 했다. 떨어지는 사람이 우는 건 이해는 갔는데 다른 출연자들이 왜 울지 하는 게 있었는데 그런 과정을 며칠 겪다 보니까 '울어도 되네' 라는 게 있었다. 남들 다 우니까 울어도 된다는 게 있었다. 함부로 감정적으로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는 게 있었는데 이시원 씨 떨어졌을 때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도 되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시원과 남다른 연대감에 대해서는 "저는 언제든지, 어떤 곳에서도 연합이 이뤄지고 깨질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시원 씨는 (김)동재 씨와 감정적으로 엮여있는 느낌이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강한 관계로 생각해주는 느낌이 있었고 팀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나를 완벽하게 신뢰하고 있고 감정적으로 엮이는 사람이 이시원 씨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피스에 대한 비밀, 호기심, 미션을 강력하게 주장을 했고 제에게 풀어달라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감정적으로 의존이 되는 동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오목을 둘 때의 심경으로는 "오목 때는 조금 더 다른 감정이었다. 정신적인 몰입이 있었다. 잠을 안 잔 채 9시간 정도 있었는데 고통의 시간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그게 끝났다는 통쾌함과 후련함, 승리로 끝났다는 여러가지, 시원이와 합쳐서 엄청난 감정이 들어왔던 순간이었다. '오목 못 두시네'라고 얘기한 게 좀 창피하기도 하더라. NPC 역할 출연자에게 얘기했는데 그 분에게 죄송한 거다. 인터뷰할 때 사과해달라고 한 적 있다"며 "블라인드 오목 포기는 전혀 생각 안 했다. 시원이가 떨어지고 밤을 샌 순간, 블라인드 오목을 하기 전에 인터뷰를 몇 번 했는데 제작진이 내가 승리하길 바라고 있구나가 느껴졌다. 열망이 담겨있구나, 업계의 책임감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꼽은 결정적 장면도 블라인드 오목에서 승리를 거둔 순간이었다. 하석진은 "(오목) 기보가 그렇게 짧을 줄 몰랐다. 엄청난 압박감이었다. 뭘 할 지 알고 있다는 게 힘들었다. 도전해야 할 게 뭔지 알아서 공포스러웠다. 뭘 해서 이겨야 하는 플레이인지 아니까. 어떻게 이겨야 하지, 난 오목을 잘 두는 사람이 아닌데, 플레이어로서 내게 이득이 되고 이겨냈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살아서 나간다고 해도 밖에 있는 플레이어들이 나를 적으로 볼지 동료로 받아줄지 모르는 압박이 온 채로 들어갔기 때문에 저에게도 결정적인 장면이지 않을까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석진은 이시원과 함께 '데블스 플랜'을 드라마틱하게 이끌기도 했다. 하석진은 "따로 그렇게 생각한 건 없는데 몸에 밴 건 있었을 거다. 비밀의 방을 드라마틱하게 낭송한다거나.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야 한다는 게 본능적으로 내재된 것 아닐까 했다. 시원 씨 한마디 한마디가 대사 같은 게 있었다. '이럴수가 난 인사도 못해?' 이런 건 아뿔싸, 이윽고 같은 것이지 않나. 문체를 잘 표현하는 플레이어라서 (극적인 게) 더 잘 살지 않았나 싶다. 감정적으로 솔직했다. 저랑 동재랑 자주 봤는데 너무 따뜻한 사람"이라고 동료로서의 끈끈한 우정을 표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