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에게 권한다"는 한강뷰 그 아파트…결국 400억대 분양사기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성동구에서 아파트를 짓겠다고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400억원에 이르는 돈을 받아 가로챈 지역주택조합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지역주택조합 조합장 한모 씨와 감사 박모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성동구 옥수동에 34층 593세대 규모 아파트를 건설해 분양할 것처럼 광고해 2017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400여명으로부터 400억원 상당의 가입비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용산구 한남동에 모델하우스까지 짓고 "한강조망권에 초역세권이다", "토지를 대부분 매입해 곧 사업 승인이 날 것"이라고 속였으나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

지역주택조합은 낡은 도심을 정비해 아파트를 짓는 정비사업 방식 중 하나로, 아파트를 지을 토지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되는 경우가 때문에 사업 성공 확률이 극히 낮다. 이에 "원수에게 (투자를) 권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투자를 주의해야 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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