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으로 다가온 NC파크 첫 가을야구··· 존재감 입증한 AG 3인방
난 자리와 든 자리가 새삼스럽다. 아시안게임 대표 3인방(김형준·김영규·김주원)의 공백에 속절없이 추락하던 NC가 이들의 복귀와 함께 단숨에 상승기류를 타며 정규시즌 4위 이상 순위를 사실상 확보했다.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첫 가을야구가 임박했다.
최근 NC는 심하게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영향을 세게 받았다.
대표팀 소집일 직전인 지난달 22일까지만 해도 NC는 다소 여유 있는 3위를 지키고 있었다. 4위 두산과 2.5경기, 5위 KIA와 5.5경기 차였다. 1경기 간격의 2위 KT를 넘어설 수 있느냐가 오히려 관심사였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기간 NC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대표팀 차출 선수들 없이 치른 14경기에서 6연패 포함 4승 10패를 기록했다. 2위까지 내다보던 팀이 보름여 만에 5위로 주저앉았다.
대표팀 차출 타격이 예상보다 더 컸다. 생각하지 못했던 형태의 이탈이라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포수 김형준은 애초 올 시즌은 전력 외로 분류한 자원이었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봄 전지훈련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세혁, 안중열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쩔 수 없이 지난 8월 말부터 김형준이 1군 주전 마스크를 썼다. 1군 등록 후 김형준은 좋은 활약을 했지만, 그만큼 대표팀 차출로 인한 공백도 크게 느껴졌다.
김영규는 애초 대표팀 명단에도 없던 선수였다. 구창모가 끝내 대표팀에 낙마하면서 막차로 합류했다. 김영규가 빠진 자리는 부상에서 갓 회복한 구창모로 메우려 했지만, 그 구창모가 복귀 직후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영규 1명이 빠졌는데 그 여파가 연쇄 작용했다. 대표팀 소집 전까지 3.63이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대회 기간 5.16까지 치솟았다.
차출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NC는 극적으로 부활했다. 지난 9일 한화전부터 15일 삼성전까지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SSG·두산과 박빙 순위 경쟁에서도 아슬아슬한 우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3인방의 활약이 컸다. 당장 15일 삼성전에서 김형준이 결승 2점 홈런을 쳤다. 김영규는 3-2 1점 차로 앞서던 5회 2사에 이르게 등판해 1.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김주원은 복귀 후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실책 없이 안정된 수비를 펼치며 16타수 5안타를 쳤다.
NC가 최종 3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대 2경기를 홈에서 소화한다. 주장 손아섭부터 막내급 김주원까지 입 모아 약속했던 ‘엔팍(창원NC파크)에서 가을 야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창원NC파크는 2019년 개장했지만 한 번도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NC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중립구장인 고척돔에서 경기를 했던 게 특히 아쉬웠다.
창원 홈팬들 앞에서 펼쳐지는 첫 가을야구, 확실하게 존재감을 입증한 항저우 3인방이 얼마냐 활약하느냐는 중요한 변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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