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탄금대 명승지 정비사업 무상임대 방식 추진

토지소유주와 무상사용 협약

[충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충주시가 국가지정문화제 명승 제42호로 지정된 탄금대 명승지 정비 사업을 토지 매입이 아닌 무상임대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충주시는 16일 칠금동 탄금대 부지의 95.4%(27만6172㎡)를 소유한 김윤동씨 등 안동 김씨 종손 형제 4명과 토지 무상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당초 사유지인 탄금대를 매입해 역사 명승지로 정비할 계획을 추진해 왔으나, 소유주인 김씨 형제들이 매각 대신 시에 무상임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협약은 탄금대 명승지 정비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시가 탄금대 사유지를 무상 사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상 임대는 여건 변화를 고려해 5년 마다 계약을 자동갱신하기로 했다.

부지 내 김씨 형제들 소유의 현 충주문화원 건물 이전 후 이 건물에 우륵국악단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 등도 담겼다.

이로써 시는 연간 1억1500여만원의 임대료 지출 없이 탄금대 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협상이 진행 중이던 2021~2022년 2년치 임대료도 이번 결정으로 아낄 수 있게 됐다.

시는 주변 토성 등 문화재 유적을 발굴하고 산재된 비석과 예술작품 등을 모아 정비하는 한편, 산책로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탄금대 정비예산 확보 등 체계적인 정비를 추진해 시민들에게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공간인 탄금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금대는 신라 진흥왕 때 악성(樂聖) 우륵(于勒)이 가야금을 탔다는 전설이 내려오면서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이 배수진으로 왜군을 맞아 전사한 사적지로,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춰 시민들의 대표 휴식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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