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KPGA 통산 12승'…치열해진 막판 상금·포인트 경쟁(종합)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베테랑 박상현(40)이 특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남자골프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박상현은 15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링크스 코스(파72·7,46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써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거둔 박상현은 임성재(25), 배용준(23)과 공동 선두로 정규 홀을 마쳤다.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전. 첫 홀에서 파를 적어낸 임성재가 먼저 탈락했고, 두 번째 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박상현이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파로 홀아웃한 배용준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2005년 KPGA 코리안투어에 입성한 박상현은 이번이 199번째 출전 대회로, 지난해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제패한 데 이은 약 1년 6개월만의 국내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또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도 2승 경험이 있다.
이 대회는 우승자에게 파격적인 특전을 제공한다. 우승상금 3억원과 시드 2년(2024~2025년) 외에도 제네시스 GV80 쿠페 차량, 그리고 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이 주어졌다.
다른 일반 대회보다 많은 제네시스 포인트 1,300포인트를 획득한 박상현은 제네시스 포인트 13위에서 4위(4,138.81포인트)로 도약했다. 4,861.42포인트로 선두인 함정우와는 약 600포인트 차이다.
무엇보다 두둑한 이번 대회 우승상금 3억원을 차지한 박상현은 시즌 상금순위 10위에서 2위(6억5,429만5,086원)로 뛰어올랐다. 이 부문 선두는 7억1,784만3,139원을 모은 한승수(미국)다.
원래 이 대회가 끝난 뒤 시즌 막판에 아시안투어에 전념하려고 했던 박상현이 우승 직후에 아시안투어 대회를 접고 코리안투어에 올인하기로 한 것은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부문에서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박상현은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 50억3,836만9,301원이 되면서 KPGA 역대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넘겼다.
2023시즌 챔피언들 중 두 번째 40대 선수다.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와 박상현 모두 1983년생이다.
또한 이번 시즌 KPGA 코리안투어 5번째 연장전으로 우승자를 결정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임성재에 3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상현은 초반 3개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냈고, 같은 홀에서 제자리걸음한 임성재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1번홀(파4) 페어웨이에서 날린 12.7m 샷으로 버디를 만든 게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9개 홀에서 5개 버디를 골라낸 박상현은 중간 성적 18언더파 선두로 전반 홀을 마쳤다. 임성재는 3번홀과 7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보태면서 전반에 1타를 줄여 17언더파로 뒤따랐다.
후반 들어 박상현이 10번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사이 임성재도 11번홀(파4) 보기를 추가하면서, 둘은 중간 성적 16언더파 동률이 됐다.
임성재는 14번홀(파4)과 15번홀(파5)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잠시 단독 1위를 되찾았다. 그러나 바로 16번홀(파4)에서 0.8m 파 퍼트를 놓치면서 배용준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배용준은 마지막 두 홀에서 보기-버디로 막았고, 박상현은 1m 버디 퍼트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반면 이날 1~3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임성재는 0.7m 이내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을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특히 박상현에게 18번홀(파4)은 마지막 날 '행운의 홀'이 됐다. 정규 4라운드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내 연장전에 합류한 뒤 1차 연장에서 버디, 2차 연장에서 이글로 우승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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