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의 美경제 전망 좋아졌다…60% "금리인상 이미 끝"

WSJ, 경제학자 65명 대상 조사…
침체 전망 1년 만에 50% 아래로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과 한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2.0%p로 벌어졌다. 2023.07.27.

경제학자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이 멈추고, 경기 전망이 나아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 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미국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 "1년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에 대한 응답값을 평균한 결과 4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7월 발표한 2분기 조사 결과(54%)보다 6%포인트 하락했으며, 경기침체 전망치가 50% 이하로 떨어진 건 1년 만이라는 분석이다.

응답한 경제학자 중 59.4%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지난 7월 조치로 이미 종료됐다고 봤다. 응답자의 23.4%는 11월 회의에서, 10.9%는 12월에 마지막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응답자 중 절반은 내년부터 성장세 둔화와 실업률 증가가 나타나면서 연준이 내년 2분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첫 금리 인하 예상 시점으로는 내년 2분기(49.2%)가 가장 많았다. 내년 3분기(23.8%), 내년 1분기(15.9%)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 확산이 에너지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채권금리 상승도 과중한 부채에 시달리는 미국 경제의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경제학자들은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고 고용시장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년 대비) 전망치는 0.98%로 집계됐다. 올해 전망치(2.18%)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달 3.7%에서 내년 말 2.4%, 2025년 말 2.2%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몬트리올은행 이코노미스트 더그 포터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며 "은행 위기가 진정되고 노동시장이 강한 회복력을 보이며 실질소득 증가가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