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女 사와서 하는 국제결혼 끔찍. 초4가 한글 못 읽어” 현직 교사 글 논란

온라인 커뮤니티서 ‘다문화 가정 교육’ 갑론을박
글쓴이 “이건 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냐”

동남아 여성을 데려와 국제결혼을 하는 것은 끔찍하다는 현직 교사의 글이 온라인 공간에서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지난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교사 입장에서 국제결혼 너무 끔찍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개인적으로 매매혼을 나쁘게 보는 게 아니다. 어떤 상향혼이든 어떤 인종그룹에 대한 불편한 기호와 금전관계가 오가든 간에 개인간의 결합과 생명의 탄생은 그 자체로 존중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는 “동남아 여자를 사 와서 하는 국제결혼은 너무 끔찍하다”고 했다. 그는 도시에서 교편을 잡다가 올해 처음 시골 학교로 부임해온 현직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초등학교 4학년 애들이 한글을 못 뗀다. 엄마는 한국말을 못 하고 아버지도 하위 계층이다 보니 가정교육 일체 놔버리고 한글도 못 떼는 애들이 너무 많다”라고 일부 다문화 가정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아이들이) 지엽적인 맞춤법을 틀리는 게 아니라 진짜 한글 장문을 못 읽는다. 5, 6학년 고학년 교사들에게 물어보면 ‘얘네는 실질적인 문맹’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이런 애들이 성장하면 슬럼을 대물림하고 반사회적인 경향을 가질 게 확실한데 당장 저출산이 급하니까 논의가 못 되는 것”이라며 “사회적 비용으로서 끔찍한 결과물을 야기할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말 교사가 할 말이 아닌 것은 알지만 이건 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A씨는 참담하다는 심정을 전하며 “오히려 시골 학교들이 예산 배정도 잘 받고 방과 후 수업이나 시설이 더 잘 돼 있는데 정작 본인들이 의지도 없고 아무 것도 안 하니까 교사 입장에서 한계를 느낀다”고도 토로했다.

이어 “언제까지 ‘인종 차별’이라는 틀 안에서 논의를 못 하게 할 건지 갑갑하기만 하다. 분명한 격차가 있다. 다른 혼혈들과도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A씨의 글에 한 누리꾼은 “다문화 가정 아이를 가르친 적 있는데, 1학년이고 아직 한글 떼지 못해서 적응하기 힘들어 했지만, 학년 끝날 때쯤엔 한글 쓰기와 읽기 정도 가능한 수준이 됐다. 고학년인데 전교 부회장까지 한 다문화 학생도 있다”면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그냥 남편들의 욕심이 자업자득이라는 생각. 일단 신부 데려왔으면 대화도 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데 한국어 잘하고 일 잘하면 도망 칠까봐 두렵다고 그냥 애 낳는 기계로 취급한다”면서 “아내는 애엄마 돼서도 한국어를 못 하니 당연히 아이한테 말 못 가르치고, 그러면 남자가 가르치고 교육하면 되는데 ‘여자가 키워야지’하고 방치한다”라며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해당 글의 취지에 공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