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관악산·인왕산 등에서... “이런 사고 많이 납니다”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10. 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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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악사고 데이터 분석
10월 오후 1~3시 가장 많아
20대는 조난, 50대는 실족·추락 많아
북한산 인수봉을 오르는 산악인들. <자료 = 연합뉴스>
서울시는 16일 가을철 증가하는 등산·도보 여행에 대비해 데이터 기반 산악사고 안전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성인 78%가 월 1회 이상 등산·도보 여행을 떠난다. 코로나19 이후 서울시 산악사고 출동 건수와 인명사고는 매년 증가했다. 2017∼2019년에는 매년 1000건을 넘지 않았으나, 2020년 1217건, 2021년 1287건, 2022년 1429건으로 늘었다.

서울시 연도별 산악사고 건수, 시간대별/요일별 산악사고 건수. <자료 = 서울시>
시의 분석에 따르면 연중 10월 주말 오후 1~3시 사이에 출동이 잦았다. 사고 원인별로 발생 시간대를 살펴보면 질환은 오전 11시~오후 1시, 실족추락은 오후 1~2시, 조난은 오후 6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구조대상자가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19 이후 20대와 60대의 구조대상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 사고원인은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조난사고, 50대는 실족·추락사고가 많았다.

수락산 조난사고 지점 및 아차산 실족추락 사고 지점. <자료 = 서울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시 산악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가 가장 많은 산은 △북한산(266건) △관악산(66건) △도봉산(63건) △불암산(48건) △인왕산(45건) 등 순이었다. 북한산의 경우 전체 사고의 37.8%를 차지했다.

관악산은 정상과 국기봉 부근, 관음사 국기대 인근에서 실족추락 및 조난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특히 정상 부근에서 경상 이상의 실족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불암산은 정상과 제 4-5등산로, 서울 둘레길 1코스 인근 등에서 사고가 잦았다. 실족추락은 제4-5등산로(정암사길, 돌다방쉼터길), 깔딱고개 부근, 영신바위 주변 둘레길 등에서 자주 일어났다. 또 제2-5등산로 및 서울 둘레길 1코스에 샛길이 많아 조난이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락산은 정상 부근에서의 사고가 잦으며, 하산 과정에서 실족추락이 다수 발생했다. 특히 안부삼거리-치마바위 구간에서 조난 사고가 빈번했다.

아차산은 해맞이명소 부근에서 실족추락 사고가 잦고, 하산 과정에서 일부 조난사고가 발생했다. 또 해맞이공원-해맞이명소 부근, 아차산 정상-용마산 정상 이동 과정에서 발목 염좌가 다수 발생했다.

인왕산은 정상과 수성동계곡 부근에서 실족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범바위-모자바위 인근에서 중상 이상의 실족추락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다발지역 집중관리, 연령대별 맞춤형 사고 대처방안, 산악구조 훈련 등의 예방 대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황기석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가을철 시민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예방 순찰 활동과 현장 중심 구조훈련으로 산악안전사고에 빈틈없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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