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일제 비행장 시설 침수·토사유출…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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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사용된 비행장 관련 시설(동굴)에 침수와 토사 유출이 심각해 보존·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서구 쌍촌동 5·18 역사공원에 위치한 일제 시대 조성된 동굴 1곳에서 침수와 함께 주변부의 토사가 유출된 흔적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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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일제 강점기 사용된 비행장 관련 시설(동굴)에 침수와 토사 유출이 심각해 보존·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서구 쌍촌동 5·18 역사공원에 위치한 일제 시대 조성된 동굴 1곳에서 침수와 함께 주변부의 토사가 유출된 흔적이 발견됐다.
바닥이 흥건할 정도로 물이 차 있고, 토사가 동굴 내부로 밀려 들어와 모래흙이 쌓인 곳의 바닥 높이가 그렇지 않은 곳과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동굴 내부는 물기와 습기로 벽과 천정에 결로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동굴은 일제 강점기 일본 해군이 인근 상무지구에 위치한 비행장을 운영하면서 만든 것 중 하나로 사람이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구 관내에만 탄약 저장고 3개, 유류 저장고 4개, 사람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 3개 등 총 10개의 동굴이 있다.
광주시는 일제시대 군 시설물에 대한 관련 학술 조사를 추진 중이지만 시설물 보존 및 관리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2년 전 이 동굴이 발견된 이후 몇 차례 현장 내부를 살펴봤지만, 이런 심각한 침수와 토사 유출은 처음"이라며 "내부 벽 표면 색깔도 전보다 훨씬 까맣게 변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구조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부식 등 현장 훼손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보존 관리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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