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로봇` 직접 챙기는 대기업 오너家

장우진 2023. 10. 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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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한화 등 대기업들이 외식 사업에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 등 오너가에서 직접 챙길 만큼 신성장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그룹 역시 지난 4일부로 오너가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전무)으로 겸직하게 하는 등 로봇을 앞세운 '푸드테크' 시너지 모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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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임금 영향 적극 도입
두산·교촌, 치킨로봇 확산 협약
한화도 '푸드테크 시너지' 모색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오른쪽부터),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부회장,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가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업무협약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제공
김동선(오른쪽)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이 지난달 판교 한화 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 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제공

두산, 한화 등 대기업들이 외식 사업에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 등 오너가에서 직접 챙길 만큼 신성장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과 식자재 등 식료품 물가의 고공행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와 고임금이 사람을 대체할 로봇 시장의 수요를 만들어낸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2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와 '치킨로봇 솔루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교촌치킨 레시피 전용 협동로봇 튀김 솔루션을 공급하고, 교촌은 치킨 튀김 과정에 이 시스템을 상용화해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양사는 또 이달 내 교촌에프앤비 경기도 오산 본사에 협동로봇 1호기 시스템을 설치한 뒤 전국 매장에 단계적 도입하기로 했다. 이 로봇 시스템은 튀김 바스켓 6개를 동시에 운영해 시간당 최대 치킨 24마리를 튀길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인 두산로보틱스는 튀김은 물론 면, 단체급식, 아이스크림 등 서비스 로봇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로봇 계열사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을 두루 다니며 로봇 사업의 글로벌 현황을 직접 살펴봤고, 특히 서비스 로봇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 역시 지난 4일부로 오너가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전무)으로 겸직하게 하는 등 로봇을 앞세운 '푸드테크' 시너지 모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전무는 겸직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3일엔 한화로보틱스가 푸드테크 로봇 기업인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웨이브)와 '주방 자동화 로봇 시스템 개발·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성과를 보여줬다. 김 전무는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와 함께 주방용 로봇 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함께 진두지휘 하면서 주방 자동화라는 신규 시장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력으로 한화로보틱스는 로봇 설계와 제작, 제어·안전 기술을 지원하고 웨이브는 주방 자동화 로봇 시스템 설계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맡는다. 한화 모멘텀 부문에서 분사해 지난 4일 출범한 한화로보틱스는 고객 대상 서비스 로봇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푸드테크 기술을 강화해 공동 사업 참여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현장에 활용할 방침이다.

김 전무는 "로봇을 활용한 푸드테크 발전은 식음료업계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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