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균'조차 '수도권 쏠림'…55.3%가 서울·경기·인천 출신
[EBS 뉴스12]
서울대는 입학생의 지역별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고 비수도권 학생들에게도 고른 대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시행된 지도 벌써 20년 가까이 됐는데요.
하지만 합격생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가 입시에서 지역균형전형을 도입한 건 지난 2005학년도입니다.
내신과 비교과 요소,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 등이 두루 평가에 반영되는데 고등학교별로 최대 2명까지 이 전형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의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제도를 도입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당시 지역균형전형 도입 구상을 밝히면서 미국 하버드대학 역시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지역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지역균형전형에서조차 합격생의 수도권 쏠림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국회의원이 2023학년도 서울대 입시결과를 살펴봤더니, 지역균형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670여 명 가운데 55.3%가 서울과 경기, 인천 출신 학생이었습니다.
지난 2019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50% 언저리에 있다가 이번에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교육계에서는 지역균형전형에서조차 수도권 합격생 비율이 지나치게 느는 건 제도 도입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개선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비수도권 지역으로 갈수록 일명 ‘작은학교’가 많은데, 이들 학교에서는 전체 학생 수가 적어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수능 준비가 어려운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구본창 정책본부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지역에서는 실제로 합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진짜 지역균형 선발 전형 취지를 달성하려면 적어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정도는 미적용하는 방식으로 전형을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의학계열의 지역인재 전형처럼 더 효과적으로 형평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갈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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