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살위험군 2만 2천 명…위기학생 코로나 이후 최대로
[EBS 뉴스12]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 즉 자살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그 숫자가 더욱 늘었는데요.
올해 조사에서도 관심군과 자살위험군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황대훈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서울 강서구의 한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생을 마감한 초중고 학생은 코로나 이전 연간 140명대에서 190명대로 급증했습니다.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도 위기학생 비율이 늘었습니다.
올해 검사를 받은 초중고생 173만여 명 가운데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모두 2만 2천여 명.
숫자와 비율 모두 코로나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도 8만 2천여 명으로 4.8퍼센트에 달해 역시 코로나 이후 최대치입니다.
문제는 검사에서 발견되더라도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는 겁니다.
'관심군'과 '자살위험군' 모두 전문기관에 연계하는 비율이 매년 제자리걸음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많은 학생수를 차지하는 경기도는 절반 가량이, 서울에서는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편견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학부모들이 많기 때문인데, 학부모가 전문기관 연계를 거부하더라도 학교로서는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습니다.
인터뷰: 문수정 수석연구원 / 좋은교사운동 위기학생연구회
"정신과를 이제 감기 걸린 것처럼 병원 내과 가는 것처럼 간다고 (사회적으로) 그런 인식은 돼 있지만 이런 아이들에 대해서 부모들이 꽉 틀어쥐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을 믿질 않아요. 문제 있다고 말하면 아동학대라고 그러거든요."
학교에서의 대응만으로는 위기학생 지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가 함께 통합적으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안민석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관련 전문가들이 각각 칸막이 속에서 관리되고 있는데 이것을 통합적으로, 분절돼서 관리되고 있는 위기학생을 통합관리해야한다 이런 취지의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정서 문제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이 있는 만큼, 산발적으로 나눠져 있는 교육당국의 지원방안도 통합적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BS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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