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종열 신임 단장 선임…"푸른 왕조 재건에 최선"(종합)

김희준 기자 2023. 10. 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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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을 맴돈 삼성 라이온즈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삼성은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올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삼성은 15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뒤 신임 단장 선임을 발표하며 변화를 선언했다.

삼성이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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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첫 프로야구 선수 출신 단장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 신임 단장.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을 맴돈 삼성 라이온즈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삼성은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올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삼성은 15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뒤 신임 단장 선임을 발표하며 변화를 선언했다.

삼성이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단장 선임도 최초고, 야구인 출신 단장은 무려 40년 만이다. 실업야구 선수 출신의 김삼용 단장이 1983년 2대 단장으로 선임됐지만 4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종열 신임 단장은 1991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2009년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프로에서 19시즌을 뛰며 통산 1657경기에 출전해 1175 안타를 기록했다. 현역 시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으며 스위치 히터였다.

은퇴 뒤 LG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했고, 2015년부터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각종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전력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뿐 아니라 최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수비코치를 맡았다.

삼성은 "이종열 단장이 최신 야구 트렌드에 맞는 강한(Win) 팀, 팬들에게 사랑받는(Wow) 팀으로 만들어 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단장은 구단을 통해 "최고의 명문 구단인 삼성 단장을 맡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역사와 내공이 있는 삼성이지만, 최근 전력이 약해졌다. 여러 부분을 두루두루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미국에서 지도자 경험을 하기도 했던 이 단장은 '공부하며 노력하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단장은 "긴 시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점, 미국에서 보고 배운 야구, 해설과 대표팀 코치를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삼성에서 펼쳐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단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 있을 때 현지 대학교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지도하고 계신 조성호 교수님과 자주 소통했다. 나의 야구 방향, 팀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테오 엡스타인 같은 스타일로 운영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메이저리그 최연소인 29세에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을 맡은 엡스타인은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이후 시카고 컵스 사장에 부임했고, 2016년 '염소의 저주'를 풀었다.

삼성은 최근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2021년 KT 위즈와 타이브레이크 끝에 정규시즌 2위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에는 다시 7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에는 61승 1무 82패를 기록,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8위인 삼성은 16일 9위 한화 이글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정해진다.

이 단장은 "다시 삼성의 푸른 왕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열 단장은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해 직원들과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2016년 말부터 구단 프런트를 이끈 홍준학 전 단장은 7년 만에 단장직을 내려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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