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반려동물센터’ 들어선다…불길 속 주인 구했던 마을에

박임근 2023. 10. 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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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오수면에는 주인을 살리고 죽은 '의견'(義犬)과 관련한 설화가 전해진다.

의견의 고장 임실군이 지난 2007년에 조성한 오수면 금암리의 의견 관광지 안에 반려동물지원센터를 이달 안에 준공할 예정인데, 센터 이름을 최근 '오수 반려누리'로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군은 "의견의 정신을 계승한 반려생활 종합지원센터로서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새롭고 다양한 즐거움을 누리는 세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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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이름 ‘오수 반려누리’ 확정
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원동산공원에 있는 의견비. 임실군 제공

전북 임실군 오수면에는 주인을 살리고 죽은 ‘의견’(義犬)과 관련한 설화가 전해진다. 고려 시대의 문인 최자(1188~1260)의 보한집에 실린 내용이다. 여기에는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충직한 개를 기른 내용이 나온다. 어느 날 그가 술에 취해 들판에서 잠이 들었는데 불이 났다. 개는 옆 개울에서 몸에 물을 묻혀 주인의 주변을 돌며 불길을 잡아 주인을 구했지만 결국 숨졌다. 잠에서 깬 주인은 이를 알고 개를 위해 장사를 지내주고 무덤에 지팡이를 꽂아 주었다. 지팡이가 자라서 수목이 됐는데, 이곳 지명을 ‘개오’(獒)자와 ‘나무수’(樹)를 합해 ‘오수’라고 부르게 됐다.

의견의 고장 임실군이 지난 2007년에 조성한 오수면 금암리의 의견 관광지 안에 반려동물지원센터를 이달 안에 준공할 예정인데, 센터 이름을 최근 ‘오수 반려누리’로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오수 지명의 유명가 실려있는 최자의 보한집. 임실군 제공

군은 지난 8월24일부터 9월12일까지 반려동물지원센터 이름을 공모했으며 모두 506건이 접수됐다. 예비심사를 통해 12건의 후보작을 뽑았고, 심사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최우수 1건, 우수 2건을 최종 선정됐다. 최우수로 정해진 ‘오수 반려누리’는 ‘누리’는 ‘세상’을 뜻한다. 군은 “의견의 정신을 계승한 반려생활 종합지원센터로서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새롭고 다양한 즐거움을 누리는 세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우수는 ‘반려동물 행복누리’와 ‘반려동물 휴마루’(휴식+공간)다.

총사업비 80억원을 들여 이달 안으로 준공을 앞둔 오수 반려누리는 올바른 반려문화 정립 및 동물복지 실현을 위해 전시실, 홍보관, 교육실, 반려동물 목욕탕, 펫카페, 다목적광장 등이 들어선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전시와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년 1월부터 전시실과 홍보관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거쳐 2025년 1월에 정식 문을 열 예정이다.

임실군은 2026년까지 180억원을 투자해 세계명견테마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오수 의견관광지 정비와 반려동물 동반 캠핑장 조성도 추진 중이다.

반려동물지원센터인 ‘오수 반려누리’의 조감도. 임실군 제공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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