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펀드 운용보다 중요한 게 가족 회사…자산운용사 대표 '덜미'

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2023. 10. 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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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운용 과정에서 취득한 부동산 재개발 정보로 가족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특수관계법인을 동원해 수십억원의 매각 차익을 본 자산운용사 대표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16일 A운용사에 대한 검사 결과, 대주주·대표이사 B씨의 미공개 직무정보 활용, 펀드 이익 훼손, 부당한 영향력 행사 등의 위반 행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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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대표가 미공개 정보로 수십억원 '꿀꺽'
금감원, 수사당국에 통보
우량 프로젝트에 특수관계법인 명의로 선행·우회 투자
스마트이미지 제공


펀드 운용 과정에서 취득한 부동산 재개발 정보로 가족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특수관계법인을 동원해 수십억원의 매각 차익을 본 자산운용사 대표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16일 A운용사에 대한 검사 결과, 대주주·대표이사 B씨의 미공개 직무정보 활용, 펀드 이익 훼손, 부당한 영향력 행사 등의 위반 행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중점 점검사항으로 자산운용사 대주주 등의 사익 추구행위를 선정하고, 운용사 대주주·임직원이 PFV(Project Financing Vehicle) 펀드 등의 운용 과정에서 취득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혐의에 대한 테마 검사를 실시해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B씨는 자사 펀드가 부동산 재개발을 위해 토지 매입을 진행한다는 보고를 받고 특수관계법인 명의로 해당 토지를 저가에 선매입한 뒤, 단기간 내 펀드에 고가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자금 지원이 금지돼 있음에도, 토지 매입자금을 위해 운용사 예금을 부당하게 담보로 제공했다.

B씨는 A자산운용사에서 이사회 의장과 투자심의위원회 위원장 등도 겸임하고 있다.

B씨는 또 우량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 경과를 보고 받고 특수관계법인 명의로 선행·우회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주주를 구성하고 투자 금액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악용해 운용사 투자 금액은 축소하고 B씨와 관계있는 특수관계법인들의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수법이었다.

B씨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이 대주주인 계열사에 대한 수수료를 증액하는 등 부당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확인된 B씨의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하기로 했으며, 위법 사실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향후에도 금융투자회사 대주주 및 임직원의 사익 추구 행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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