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총알 100발 뚫고 달렸다… 운전자 살린 테슬라의 ‘제로백 3.3초’
곳곳 총상 입었지만 급가속으로 탈출, 목숨 건져
한 이스라엘 남성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자신의 테슬라 자가용을 몰고 하마스 대원들의 무차별 총격을 뚫으며 예비군 집결지로 달려가 목숨을 건진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차에는 100발이 넘는 총탄 자국이 남았지만, 해당 남성은 몸 여러 군데 총상을 입고도 목숨만은 건졌다.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이 목숨을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왈라는 13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 메팔심에 거주하는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운전자 A씨의 생존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새벽 하마스의 기습 공격 직후, 예비군 긴급 호출을 받고 집결지로 향하고 있었다. 당시 시각은 오전 6시 30분쯤이었다.
6시 50분쯤, 운전대를 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됐다.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10명 넘는 하마스 대원들은 A씨 차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총알은 A씨 다리와 손을 관통했고, 두개골을 스쳤다. 상아색 차 시트는 피로 붉게 물들어 갔다.
그런데 하마스 대원들이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바로 A씨가 차가 전기차라는 점이다. 무장대원들은 일반 휘발유나 경유 차를 생각하고 각각 엔진과 연료탱크가 있는 위치에 총격을 가했다. 하지만 A씨가 운전하고 있던 차량은 테슬라 모델3. 엔진과 연료탱크가 없어 이 같은 공격이 먹히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테슬라 모델3 ‘제로백 3.3초’가 A씨가 목숨을 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한몫했다. 제로백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데, 모델3에 퍼포먼스 업그레이드 옵션을 적용할 경우 제로백 3.3초까지 가능하다. A씨가 가속페달을 밟자 속도계는 순식간에 시속 180㎞까지 치솟았고, 이 속도는 도요타 또는 이스즈로 추정되는 밴을 타고 있던 하마스 대원들이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과열되거나 폭발하는 일도 없었다. A씨는 “그들이 타이어를 쐈는데도 테슬라의 가속력은 놀라웠다”며 “앱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 순간부터 시속 170~180㎞로 계속 주행했다”고 전했다.
A씨는 그대로 23㎞를 운전해 병원에 도착했고, 기적적으로 살았다. 이후 차량에서 발견된 총알 자국은 100발. 운전석쪽 앞바퀴는 타이어가 사라져 휠만 남은 상태였다. A씨는 “테슬라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에 총알이 날아오지 않은 부분이 없다. 테슬라는 여전히 주행이 가능하지만, 차량 피해가 심각해 다음 테슬라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A씨 사연은 이스라엘 자유당 대표 길라드 알퍼 의원이 엑스(옛 트위터)에 공유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알퍼 의원은 “이것은 테슬라가 하마스와 맞서던 이스라엘인의 생명을 어떻게 구했는지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라고 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이 같은 알퍼 의원의 게시물에 직접 “그가 해내서 다행입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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