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눈물보인 이준석에 "악마의 눈물쇼"…李 "아픈 사람 상대 안해"

김미경 2023. 10. 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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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16일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자 "악마의 눈물 쇼"라고 평가절하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제 기자회견 이후에 연이어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 쇼를 보여줬다"며 "주말 밤사이에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이준석 제명운동의 불길이 너무 뜨거워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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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등을 이야기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16일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자 "악마의 눈물 쇼"라고 평가절하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제 기자회견 이후에 연이어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 쇼를 보여줬다"며 "주말 밤사이에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이준석 제명운동의 불길이 너무 뜨거워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어 "제명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과 당을 직격하며 악마의 눈물 쇼를 보여줬는데 연기는 둘째 치고 진심은 보이지 않았다"며 "눈물 쇼를 보여주고 제명당하면 탈당할 명분을 쌓으려는 잔꾀가 뻔히 보인다"고 했다.

안 의원은 "눈물 쇼로 당심에 호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그가 연기한 악마의 눈물 쇼와 궤변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이준석은 반드시 제명돼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국민의힘을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며 내부의 분란을 조장하면서,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몇 퍼센트 질 거라고 잘난체하고 다니는 나쁜 사람들은 몰아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자기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며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주었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 제명징계 청원에 동참한 1만6000여명의 서명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해 이 전 대표 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이 전 대표 제명징계 청원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표가 보선 중 안 의원이 김태우 전 후보자 지원유세를 하면서 야당 지지자의 욕설을 그대로 인용해 "XX하고 자빠졌죠"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자,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발언의 전말과 의도 등을 왜곡하고 자신을 폄하했다고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쓴소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비롯한 인사 검증 시스템 부실 논란,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개입 논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R&D 예산 삭감 논란 등을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꼽았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정부에 쇄신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회견을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나 "말하다가 감정이 격해졌다"고 눈물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경제 위기 속에서 노력하는 걸 잘 알고 있다. 여러 안보 정세 속 외교 분야도 노력하는 것도 안다"면서도 "하지만 제가 언급했던 해병대 사망 사건 같은 경우 대통령의 상징 자산이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상징 자산을 왜 이렇게 허무하게 날리냐"고 지적했다. 당을 향해서는 "어느 정도로 망해 봐야 정신차리냐"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가 바뀌지 않으면 총선에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는 "저는 선거 중독자라 매일 고민하지만 그 경우(승리 가능성은)는 없다"며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얘기하면 또 어디선가 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릴 수도 있지만 다들 여기서 그만두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안 의원의 징계 요구에 대해서는 "저는 아픈 사람 상대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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