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이준석…“尹 대통령 안 바뀌면 총선 못 이긴다”
“윤석열 정부 국정기조 전환해야
보수정권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쓴소리했다. 이 전 대표는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회견 후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저는 선거 중독자다. 맨날 고민한다. (이길 방법이) 없다”며 “윤 대통령께서 지금 정책·국정기조를 바꾸지 않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면 저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이렇게 와서 얘기하면 또 어디선가 저를 향해 비난하는 소리를 할 수 있겠지만, 왜 (윤 대통령에게) 얘기하는 의원 아무도 없었던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15일) 진행됐던 의원총회에서 2기 지도부 인선 방향성이 정해진 데 대해서도 가감 없이 비판했다.
그는 “의총에서 단 한 명의 의원이라도 윤 대통령께 진정성을 요구할 줄 알았다. 아니면 저는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한다면 어떤 개별 의원 발언이 아니라 의총 총의로서 대통령실에 건의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의총 총의나 개별의원 발언은 커녕 이틀 자고 일어나니 살만한가 보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당 인선이 강서 보선 민심을 잘 반영한 결과라고 보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저는 김기현 지도부가 2기 지도부를 인선했다는 것에 대해 개별인사를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강서 보선에서 확인된 민심은 윤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의 기조를 전환해 주고 17개월 동안 많은 국민들에게 우려드린 부분이 있으면 유감 표명하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의원총회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어야 했다. 아직까지 사태가 이렇게 되고서도 그 말을 못 한 사람들에게 아주 실망했다”며 “이런 사람들이 정치를 더 하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사무총장이 무슨 의미이며 공천은 또 무슨 의미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렇게 된 상황에서도 왜 민심과 싸우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울먹거리는 모습이 계속 포착되는데,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는 “윤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거 잘 알고 여러 안보 정세 속에서 외교에 대해 노력하는 것 잘 알고 있다. 좋은 성과가 나오지 못하더라도 윤 대통령께서 그 부분을 노력한다는 거 의심하고 싶지 않다”면서 “하지만 적어도 채 상병 건 같은 경우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 본인의 상징 자산을 날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이초 교사 사건의 경우도 저희 동네에 공무원 임대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이번 윤 대통령 선거에서 표가 잘 나왔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까 공무원 26년 한 윤 대통령이 공무원의 어려운 처지를 알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며 “대한민국 교사의 안타까운 문제가 들려오는데 왜 여당이 앞장서지 않는가. 이러려고 집권했는가.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당이 반성하지 않고 대통령실에 계속 끌려가면 탈당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개인적인 거취는 오늘 언급하고 싶지 않다. 저는 누가 인정하든 안 하든 윤석열 정부 탄생에 책임이 있고 노력했던 사람”이라며 “적어도 보수 정권이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제오늘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자신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아픈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다”며 안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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