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성공한 김주형 "내가 나답게 플레이한다면, 가능하다고 믿었다" [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3일(한국시간)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달러)이 펼쳐졌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김주형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로 우승, 이 대회 2연패를 해냈다.
김주형은 우승을 확정한 직후 필드 인터뷰에서 "정말 긴 하루였다"고 말문을 열면서 "오늘 스스로 자신감을 느꼈고 정말 잘 플레이했다. 내가 나답게 플레이한다면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느낌을 전했다.
이어 김주형은 "매우 긴 시즌이었다. 한 해가 거의 갔고, 다시 이 자리에 왔다.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올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큰 축복이었고, 스스로 겸손해질 수 있었다. 우리 팀에 이런 결과를 줄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빠르게 PGA 투어 통산 3승 달성한 김주형은 이번 우승의 의미에 대해 "3승은 2승보다 훨씬 듣기 좋다(웃음). 작년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올해 중반엔 나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유를 알아내려고 애쓰는 일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주형은 "올해가 나의 첫 번째 풀 시즌이고 작년의 대단한 성과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하면서. 힘들었지만 좋았고 때로는 겸손해지는 한 해였다. 3승은 정말 달콤하다"고 기뻐했다.
이후 우승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세 번째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김주형은 "정말 감격스럽다. 처음 두 번의 우승이 정말 빨리 찾아왔던 것 같다. 처음 두 번의 우승을 하기까지 보다 세 번째 우승까지가 훨씬 더 오래 걸렸다. 정말 감격스럽다"고 강조하면서 "정말로 팀을 위한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세번째 우승 근처에도 못 갔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정말 기쁜 일이다"고 말했다.
1999년 짐 퓨릭 이후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최초의 선수가 된 김주형은 "슈라이너스 어린이재단이 후원하는 행사여서 더더욱 뜻 깊다. 나는 21살이고 투어에서 젊은 선수지만 여기 있는 아이들은 나보다 더 어리다. 아이들과 나이 면에서 가깝게 느껴지고, 내가 하는 일이 한 명의 아이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나에겐 온 세상과도 같은 의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주형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곳에서의 우승은) 정말 멋진 일이다. 2연패가 가능했던 건 아이들 덕분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이번 주 시작에 아이들이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올해에 또 다시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최종라운드 초반에 빠르게 버디 3개를 낚은 후 바로 2개를 내줬고, 나머지 라운드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순조로운 출발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버디 기회가 많을 때는 시작부터 빨리 버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정말 빠르게 좋은 출발을 해서, 조금은 자유롭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주형은 "몇몇 선수들이 좋은 점수를 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리더보드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4홀까지 3언더파를 치고 나니, 우승이 내 손에 거의 들어왔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다음 두 홀에서 보기를 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버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무리할 필요 없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김주형은 "후반엔 정말 치열했다. 14홀을 넘어가면서 거의 애덤(해드윈)과 나의 매치 플레이에 가까웠던 것 같다. 둘 다 우승을 간절히 원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끝까지 지켜봐야 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경험한 최종라운드 중 가장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내년 가을에 3연패를 위해 돌아올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주형은 "물론이다. 3연패를 한다면 아주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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