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고교생 토르' 박시훈 "친구들과 농구할 때 몸싸움 금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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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1학년에 포환던지기 고등부 기록을 2번이나 경신한 박시훈(16·금오고)은 싱글벙글 웃었다.
박시훈은 16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포환던지기 남자 고등부(6㎏) 결선에서 19m28을 던져 우승했다.
'고교생 토르', '포환 괴물' 등의 별명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박한 웃음으로 시상식을 마친 박시훈은 "목표한 기록은 19m50 정도였다"면서도 "그에 근접한 기록을 내 조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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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선 '순둥이 모범생'…"어떤 직업 갖게 될지 몰라 공부도 병행"
(목포=전국체전) 안홍석 기자 = 고교 1학년에 포환던지기 고등부 기록을 2번이나 경신한 박시훈(16·금오고)은 싱글벙글 웃었다.
박시훈은 16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포환던지기 남자 고등부(6㎏) 결선에서 19m28을 던져 우승했다.
지난 6월 경북 예천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8m70)을 불과 4개월 만에 58㎝ 격차로 넘어버리고 신기록을 세웠다.
'고교생 토르', '포환 괴물' 등의 별명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박한 웃음으로 시상식을 마친 박시훈은 "목표한 기록은 19m50 정도였다"면서도 "그에 근접한 기록을 내 조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시훈의 롤모델은 이 종목 일반부(7.26㎏) 한국 기록(19m49) 보유자인 정일우(여수시청)다.
최종 목표로 삼은 기록을 묻자 박시훈은 "길게 보지 않고, 바로 앞만 보고 간다. 한 해 한 해 끊어서 생각한다. 내년에는 21m를 목표로 잡겠다"고 힘줘 말했다.
키 190㎝, 몸무게 122㎏의 거구를 자랑하는 박시훈은 필드에서는 괴력을 뽐내지만, 학교에서는 '순둥이 모범생'이다.
학교에서 손꼽히는 우등생이고 전교 회장도 해봤다.
운동을 병행하면서 성적이 조금 내려가기는 했지만 "싫어하는 것 없이 모든 과목이 다 재미있다"며 학업에도 여전히 자신감을 보인다.
박시훈은 "전문 선수로 활동하다가 나중에 지도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아직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지 잘 몰라서 공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놀기도 열심히 논다.
투포환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골고루 좋아한다는 박시훈은 특히 친구들과 농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만, 드리블과 몸싸움은 친구들이 '금지'했다고 한다.
박시훈은 "내가 워낙 체격이 크다 보니 그냥 하면 게임이 안 된다"며 키득키득 웃었다.
'토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그거로 친구들이 계속 놀려서 부끄러웠는데, 계속 듣다 보니 애착이 생긴다. 지금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별명"이라며 웃었다.
고교 1학년이면,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질 나이다.
하지만 박시훈은 투포환과 학교생활이 그저 즐겁단다.
박시훈은 "코치님 지도 덕에 나날이 기록도 올라가고 있다. 아직 걱정이 없다"면서 "올해 동아시아 주니어대회가 남아있다. 또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은 기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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