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과 브랜든…우연과 필연이 만든 두산의 ‘PS 로테이션’은 빛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두산은 정규시즌 종착역을 앞두고 한 경기 결과로 ‘시즌 농사’가 달라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대결을 거듭하고 있다. 16일과 17일 이틀간 이어지는 SSG와 최후의 2연전에 가진 전력을 쏟아부어야하는 상황이다. 2연전 결과에 따라 3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와일드카드인 5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
사실, 두산만이 처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주부터 피 말리는 3~5위 싸움을 하는 NC와 SSG 모두 같은 처지에서 살얼음 레이스를 하고 있다. 한편으로, 언제 어떻게 출발할지 모를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계산이 힘들 수 있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두산은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을 꽤 견고히 예비해두고 있다. 혹여 3위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쳐 19일로 예정된 와일드카드 매치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더라도 국내파 에이스 곽빈부터 시작하는 로테이션 가동이 가능하다. 곽빈에 이어서는 최근 페이스가 좋은 좌완 브랜든 와델이 등판 가능하다.
10월 들어 하루하루가 사투이던 두산 벤치에서 예측하고 구축해둔 로테이션은 아니다.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실질적인 에이스로 나섰지만, 등 담 증세로 등판하지 못했던 곽빈이 귀국 뒤 몸상태를 끌어올리며 지난 13일 잠실 KIA전에서 복귀 첫 등판을 한 결과다. 당시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의 등판 일정을 두고 자신의 몸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선수 본인에게 일임했다.
일면 우연일 수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대비 차원에서는 ‘보험’ 하나가 생겼던 셈이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5일 “휴식일을 감안한 로테이션에 따라 준비하고 있다”며 곽빈과 브랜든 둘을 언급했다. 브랜든 또한 지난 14일 잠실 LG전 등판 이후 정규시즌 재등판은 예정에 없는 상태로 최소 닷새의 휴식은 확보하고 가을야구 마운드에 설 수 있다.
두산은 가을야구 들어 3선발 이후 선발진을 쓸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면 16일 SSG전 선발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또한 3번째 카드로 붙일 수 있다. 정규시즌 막판 고비를 넘어 포스트시즌 출발만 산뜻하게 할 수 있다면 선발 싸움에서는 밀릴 게 없는 가을야구 초반 구도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 날까지 3~5위싸움이라면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더라도 한국시리즈까지는 까마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두산은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전성기를 열 때도 출발선은 정규시즌 3위로 넘었다. 2015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넥센을 꺾은 뒤 플레이오프에서는 2위 NC를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 삼성을 잡았다. 3위라면 은밀하게 한번 꿈꿀 수 있는 자리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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