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지배, 미일 관심 폭주…페디, 최동원상 수상 "엄청난 영광, NC에 감사하다"

[OSEN=최규한 기자] NC 에릭 페디. 2023.07.21 /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를 지배하며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에릭 페디(30·NC)가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제10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는 16일 “제10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NC 투수 페디를 선정했다”며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3개 부문 1위에 오른 페디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자로 뽑혔다”고 밝혔다.

9명의 선정위원회 심사위원들은 공정한 잣대와 편견 없는 시선으로 다양한 후보를 살폈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페디를 포함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내·외국인 투수들이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기여도, 프로 선수로서의 모범과 페어플레이 정신 등도 선정 근거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를 근거로 선정된 수상자가 페디였다. 강진수 총장은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성적을 거둔 페디가 심사위원들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페디는 16일 오전 기준으로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등판, 174⅔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6 탈삼진 204개를 기록 중이다. 이른바 ‘투수 트리플 크라운’으로 묶이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은 물론 퀄리티 스타트(21회), WHIP(0.97)까지 전부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해 KBO 역대 5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페디가 기록한 20승-200탈삼진은 1986년 해태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미국 메이저리그부터 일본프로야구의 페디를 향한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유턴이 유력하지만 일본에서도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퍼시픽리그 우승팀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스카우트를 한국에 보낼 정도로 페디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다.

[OSEN=이석우 기자] NC 에릭 페디. 2023.10.10 / foto0307@osen.co.kr

한편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선정 기준은 총 6개 항목으로 ①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② 180이닝 이상 ③ 12승 이상 ④ 150탈삼진 이상 ⑤ 퀄리티스타트 15경기 이상 ⑥ 평균자책 3.00 이하다.

강 총장은 “페디는 최동원상 후보 기준 가운데 거의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 과거 최동원, 선동열 등 최고의 투수들이 달성한 20승-200탈삼진 기록을 외국인 투수 최초로 세웠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동원은 1984년 27승-223탈삼진으로 1983년 30승-220탈삼진을 기록한 장명부(삼미)에 이어 역대 두 번째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페디의 수상으로 NC 투수로는 처음으로 최동원상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까지 최동원상은 두산 투수가 총 6차례, KIA 투수가 3차례, SSG 투수가 1차례 수상했다.

최다 수상자는 KIA 양현종(2014·2017년), 두산 조쉬 린드블럼(2018·2019년). 최동원상을 받은 외국인 투수는 2018, 2019년 린드블럼과 2020년 두산 라울 알칸타라,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에 이어 페디까지 4명이다. 린드블럼이 2019년 수상 후 메이저리그로, 알칸타라가 2020년 수상 후 일본으로 각각 진출한 바 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1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20승을 기록한 NC 다이노스 페디가 월간 MVP를 수상하고 있다. 2023.10.13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페디가 월간 MVP를 수상하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13 / foto0307@osen.co.kr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페디는 “최동원상을 수상하게 돼 엄청난 영광이다. 이전 수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내겐 아주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NC 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돼 더 행복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건 혼자가 아닌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과 여자친구 조던이 한국까지 와 내 옆에서 항상 든든한 힘이 돼 준 게 큰 힘이 됐다”며 “소속팀 NC에 큰 감사를 표한다. 구단에서 내가 편안하게 야구 할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써줬다. 많은 분이 이번 수상을 함께 기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고 최동원 선수의 현역시절 등번호 11번을 기념해 2021년을 제외한 매년 11월에 ‘최동원상’ 시상식을 개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날짜를 앞당겨 프로야구 정규시즌 종료일인 17일 오후 2시40분 문현동 BNK 부산은행본점에서 시상식을 연다.

이번 시상식은 부산 MBC에서 생중계하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도 생중계한다. BNK 부산은행이 후원하는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상금은 2,000만 원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