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가입자 20만명… 여행보험 `큰손` 된 카카오
10% 환급 등 보장 차별화
업계 1위 삼성화재 맹추격
생활밀착형보험 상품군을 확대하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이 '여행자보험' 시장을 공략하며 누적 가입자 수(피보험자 수) 20만명을 넘보고 있다. 카카오손보는 이 시장에서 업계 2위권까지 빠르게 오르며 삼성화재를 맹추격하고 있다.
카카오손보는 국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통한 가입과 간편 청구 서비스로 이용편의성을 높였다. 안전하게 귀국하면 최대 10% 보험료를 돌려주거나 1분 안에 청구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16일 카카오손보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추석 황금연휴로 6만여 명의 가입자를 추가 확보하며 해외여행자보험 누적 피보험자 수는 18만명에 달했다. 9월 한 달간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한 피보험자 수는 약 6만4562명으로 집계됐다. 월간 가입자 수 기준으로 처음으로 6만명을 돌파했다. 긴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여행을 계획한 고객들이 몰렸던 영향으로 보인다.
해당 상품은 지난 6월 출시한 한 달간 1만877명이 가입한 데 이어, 7월(5만2735명), 8월(5만3814명) 등으로 가입자 수가 증가세다. 출시 이후 피보험자 수는 9월 기준으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카카오손보는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손보사와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5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해외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지난 8월 기준 11만6536건(단체보험 제외)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5곳은 지난 7월(13만2781건)과 비교해 1만6245건 줄었다. 보험업계 계약 건당 평균 피보험자 수는 1.5명으로, 8월 주요 손보사의 가입자 수는 2만여 명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통상적으로 신계약 건수를 집계함에 따라 월간 피보험자 수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바짝 뒤쫓을 정도로 카카오손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손보가 빠르게 성장한 건 기존 보험과 차별화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자가 직접 보장을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보장'과 '모이면 할인', '안전 귀국 환급금', '즉시 지급'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는 합리적인 보장을 제공해 '가성비 보험'으로 통하고 있다. 세대별 가입자를 보면 9월 말 기준 20·30대가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젊은 층의 접근성이 좋은 카카오톡 등 모바일 플랫폼에 판매 채널을 구축한 영향이 컸다. 카톡 플러스 친구 채널이나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출국 전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가 직접 보장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필수 가입 담보가 플랜별로 정해져 있는 기존 해외여행자보험과 달리 원하는 보장을 마음대로 더하고 뺄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행기 2시간, 수하물 4시간 이상 지연'될 때를 대비해 단돈 '390원'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1인당 평균 보험료는 약 5973원으로 업계의 평균 보험료(1만7000원) 대비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보험 한 계약당 지인이나 가족이 함께 가입하면 '최대 10%' 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했다. 2명이 모이면 5%, 3명 이상 모이면 10%까지 할인을 제공한다. 지난 9월 말 기준 10명의 가입자 중 6명이 해당 할인 혜택을 받았다.
특히 무사히 귀국만 해도 냈던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보장도 주목할 만하다. 환급금 규모는 9월 기준으로 1억2000만원에 달했다. 국내 최초로 카톡으로 보험금 청구 시 심야 시간대나 주말 언제든지 1분 안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공항 등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 플랫폼 채널 하나로 성과를 보였다"며 "이용 과정에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확대하며 사용자의 긍정적인 경험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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