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정·대 관계에서 당 주도 역할 강화하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당·정·대 관계에 있어 당이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 요인으로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 관계’가 거론되자 우려 불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현안에 대해 사전에 긴밀히 조율하는 방식으로 당정이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하되, 민심과 동떨어진 사안이 생기면 그 시정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해 관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해 이철규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 임명직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열린 의원총회에선 그 이상의 변화, 혁신 주문이 이어졌다. 특히 수직적 당·대 관계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앞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당내에선 무공천 의견이 나온 바 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실형 선고에 따른 보궐선거인 만큼 공천 명분이 적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공천으로 방향을 정했고 이후 경선을 거쳐 김 후보가 재공천됐다. 당 안팎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유죄 확정 판결 수개월 만에 김 후보를 사면하면서 김 후보의 입후보가 가능했던 만큼 당 지도부의 공천 판단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잇따랐다.
김 대표는 이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우리 당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죽비였다. 절박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3대 혁신 방향과 6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3대 혁신 방향은 국정운영 비전과 목표를 서민친화형으로 강화하고, 민심부합형 인물을 내세우고 상향식 공천을 적용하며, 도덕성 및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이들 혁신의 현실화를 위해 당 혁신기구를 출범시키고 “당 전략과 메시지, 정책, 홍보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혁신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총선 준비기구를 조기에 출범하고 인재영입위원회도 별도 구성할 방침이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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