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학회 “수능서 미적분Ⅱ·기하 제외, 이공계 대학 교육 무너질 것”

16일 대한수학회 성명
교육부, 2028학년도 수능부터 수학영역서 미적분학Ⅱ·기하 제외
대학수학회 “미적분학과 기하는 이공계 대학 교육의 기본”

지난해 8월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한 수험생이 수학영역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수학회는 202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에서 미적분학Ⅱ와 기하를 제외한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이공계 대학 교육 경쟁력을 악화하는 계기"라고 비판했다./뉴스1

대한수학회가 올해 중학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에서 미적분Ⅱ와 기하를 제외하면 이공계 대학 교육 기반이 붕괴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대학수학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모든 수험생에게 같은 수학 과목으로 시험을 보게 해 문·이과 유불리를 해소하겠다고 하지만 현재 문·이과 유불리는 선택형 교육과정과 수능의 조화에 실패한 운영이 만든 문제”라며 “개편안은 문과 계열을 지원하는 학생만 고려한 시안”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달 10일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이과 계열 수험생이 수학영역에서 시험 보는 미적분Ⅱ와 기하를 수능 과목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두 과목을 제외하는 대신 ‘심화수학’을 만들고 이를 제2외국어·한문이 있는 선택과목처럼 고르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수학회는 이날 성명에서 “미적분Ⅱ와 기하는 이과계열 대학 교육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한 과목”이라며 “이를 ‘심화수학’으로 명명한 것은 대단하게 어려운 것을 추가로 배울 것 같은 뉘앙스를 주는 의도적 용어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대학수학회는 “어려운 과목은 수능에서 빼야 고등학생들이 행복해진다는 단편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작 필요한 수학적 역량을 갖추지 못한 채 대학에서 고교 내용 보완 과정을 겪어야 하는 이과 계열 대학생들의 불합리한 상황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도 문·이과를 구분해 선택하지 않고 공통사회·공통과학으로 시험을 치르는 내용도 이번 개편안에 담겨 있는 만큼 사회·과학 교육계에서도 반발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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